음악, 상념
“저 혹시 노트와 펜을 얻을 수 있을까요?” 나의 취미 중 하나다.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노트와 펜은 디자인이 좋다. 게다가 무료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뭔가를 보낼 때는 꼭 편지를 동봉한다. 물론 항공사에서 받은 노트를 이용한다. 대부분 짧은 글이지만 쓸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제주도로 돌아가시는 길인가요?” 그녀는 내게 노트와 편지 봉투, 펜을 건네주며 물었다. 비행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네, 그렇죠.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40년 만에요.”
“와우!” 그녀의 놀란 듯한 표정이 재미있다.
“그럼 그동안은?”
“육지에 한 10년, 독일에서 한 30년 정도 살았죠.”
“그럼 제주도가 고향이시네요?”
“네, 그렇죠.” 그러자 그녀는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한다.
“고향 분을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아, 그럼?”
“네, 저는 일곱 살까지 제주도에 살았어요.” 그녀가 말을 이으려는 순간 승객 한 사람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빠른 중국 말이 오고 갔다. 그녀는 잠시 자리를 피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돌아왔다.
“위성 사진으로 미리 좀 봤는데, 동네가 너무 많이 바뀌었어요.”
“네, 많이 바뀌었죠. 저는 어릴 때라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하였다.
“은퇴 후, 고향에서 살기로 작정하고 가는 건데…. 모르겠어요. 고향에 간다는 느낌이 별로 안 드네요. 마치 외국 같은….”
“그럼 친척이나 친구분들은 좀 계시고요?” 그녀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부모님 돌아가시고 형제들은 모두 서울에 살고…. 이북 출신이라…. 한번 찾아봐야죠. 뭐 딱히 소일거리도 없는데.”
“친구분들은 좀 계시지 않을까요?”
“사실, 좀 궁금한 사람이….” 나는 지갑을 펼쳐, 그녀에게 오래된 사진을 내밀었다. 온통 푸른 하늘과 바다. 그 속에 담긴 눈부시게 맑은 미소의 소녀. 나는 사진을 보고 있는 안나를 바라본다. 호기심이 다분한 표정. 그녀의 미소 속에, 찰나와도 같이, 많은 감정이 흐른다. 당혹스럽게 많은 이야기가.
“옆집 친군데…. 고등학교까지 줄곧 같은 학교에 다녔어요.” 그녀는 사진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고개만 까닥거린다. 표정이 이상하게 무거워진다.
“구이린 출신이라고 엄청나게 자랑했어요. 물론 구이린은 잘 아실 테고….” 여전히 그녀는 사진에 박혀있다. 마치 사진 속의 세상으로 떠난 듯, 움직임이 사라졌다.
딩. 딩. 딩. 착륙 경고등이 커졌다. 그녀는 멈칫하더니 자신의 자리에 가서 앉았다. 안전띠를 하자 기내 방송이 들렸다. 비행기는 다양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좌측 우측 한 번씩 기우뚱거리더니 이내 평형을 잡았다. 바다가 삽시간에 나타났다 사라졌다. 긴장이 몰려왔다. 아내가 그립다. 바다를 닮은 그녀의 눈동자가 그립다. 그녀의 작은 손이 내 손등에 닿는 포근함이 더욱 그립다.
나는 맞은편에 앉은 안나를 불안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그녀는 고개를 조금 떨구고 있었다. 한 손에는 여전히 나의 사진이 들려있다. 구름이 빠른 속도로 창을 비껴갔다. 지상으로 가까울수록 세상은 점점 빨라졌다. 이윽고 활주로에 다다른 듯, 녹색과 회색 활주로가 잽싸게 지나간다. 쿵 쿵 하고 몇 번의 소리와 함께 기체가 흔들리다 부르르 떨며 굉음을 내질렀다. 순간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
그녀가 나를 쳐다봤다. 이슬이 맺혔다. 나는 그 순간, 따스함을 느꼈다.
Lyrics
My tea's gone cold, I'm wondering why
I got out of bed at all
The morning rain clouds up my window
And I can't see at all
And even if I could, it'd all be gray
But your picture on my wall
It reminds me that it's not so bad
It's not so bad
I drank too much last night, got bills to pay
My head just feels in pain
I missed the bus and there'll be hell today
I'm late for work again
And even if I'm there, they'll all imply
That I might not last the day
And then you call me
And it's not so bad, it's not so bad
And I want to thank you
For giving me the best day of my life
Oh, just to be with you
Is having the best day of my life
Push the door, I'm home at last
And I'm soaking through and through
Then you handed me a towel
And all I see is you
And even if my house falls down now
I wouldn't have a clue
Because you're near me
And I want to thank you
For giving me the best day of my life
Oh, just to be with you
Is having the best day of my life
And I want to thank you
For giving me the best day of my life
Oh, just to be with you
Is having the best day of my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