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Me Somewhere Nice

음악, 상념

by 남킹

Mogwai - Take Me Somewhere Nice


https://youtu.be/7azfrbx9YfQ

그녀는 디자인 팀장이었다. 우리는 천천히 복도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그녀는, 나머지 작품에 대해서도,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들려주었다. 그리고 사무실 안내를 하였다.


나는 그날, 20명 남짓의 회사 직원과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지하실에서부터 2층까지, 탕비실에서부터 시스템실, 심지어 화장실까지, 안내를 받았다. 게다가, 미처 깨닫지 못하였던, 곳곳을 장식한 작품의 해석도 들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녀는 4명의 창립 구성원이었다. 그녀는, 2차 세계대전 때 폭격으로 방치된 건물 중 한 곳이었던, 이곳의 내부 인테리어를 모두 손수 도맡아 꾸몄다고 한다. 그리고는 매우 만족스러웠는지, 이곳에 새로운 직원이 나타나면, 사무실 안내는 으레 그녀가 맡는다고 하였다.


그녀는 나와 같은 방을 사용하였다. 즉, 우리 방에는 디자인 팀과 웹 개발팀으로 양분되었다. 웹 개발 팀장으로 오게 된 나는, 그녀와 나란히 책상이 배치되었다. 나의 오른쪽에 그녀가 있었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복도가 훤히 보이는 큰 창문들이 두 개씩 짝을 이루고 있었다. 창으로, 복도에 걸어둔 사진들이 온전하게 다 보였다. 나는 작품들의 높이와 간격이, 그녀가 앉은 자리에서 바라본 창의 너비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나중에 깨달았다. 세심한 그녀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었다.


나의 왼쪽에도 창들이 있었다. 겨우내 정사각형의 창을 통하여 매일 일출을 맞이했다. 출근과 동시에, 따끈한 자판기 커피가 든 종이컵을 든 채, PC의 전원을 켜고는, 여전히 덜 깬 눈으로 창밖을 바라보곤 했다. 무거운 하늘과 낮은 산들이 맞닿은 곳이 언제나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살면서 이렇게 많은 해돋이를 보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나는 전형적인 올빼미형이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다. 해가 뜨는 모습을 여태껏 지켜본 기억이 남아 있지 않았다. 학생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기숙사에서 포커게임을 하거나 당구장 혹은 노래방에서 밤샘한 적은 있지만, 그때도 바라본 건, 푸른 기운이 도는 빨간 창을 힐끗 한번 쳐다보는 정도였다. 일찍 잠드는 게 어려웠고 일찍 깨는 건 괴로웠다.


그러고도 2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이어갔다. 아니, 버텨냈다.



Take me somewhere nice



카페의 손님은 하나둘 떠나간다. 이제 홀로 남는다. 거리를 지나가는 이들도 사라진 지 오래되었다. <Mogwai>의 <Take me somewhere nice>가 끝났을 때쯤, 나는 마지막 남은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고는, 찻값과 팁을 테이블에 두고 그곳을 나온다. 외로움이 길게 달린다. 안개비가 흐른다.


Lyrics


Ghosts in the photograph, never lied to me
I'd be all of that
I'd be all of that
A false memory
Would be everything
A denial my eliminate

What was that for?

What was that for?

What would you do? If you saw spaceships, over Glasgow
Would you fear them?
Every aircraft

Every camera
Is a wish that, wasn't granted

What was that for?

What was that for?

Try to be back

Try to b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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