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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당신의 볼을 타고 8

by 남킹

늘 그렇듯 따스함이 먼저 옵니다.

그러면 응결되었던 갈망이 해동하고요

코끝은 여전히 시리지만

내 시간의 큰 뭉치는 온전히

당신의 가슴 속 벚으로 물들어갑니다.


언제나 따스함을 따라 향긋함이 경화역에 도착합니다.

눈이 시리게 푸른 하늘 아래

내 앞에 흐드러지게 펼쳐진 당신의 착한 마음은

미세하고도 온전한 꽃잎의 떨림으로

속절없이 당신에게로 향한 끌림이 됩니다.


향긋함은 늘 가지를 가볍게 톡톡 흔듭니다.

벚으로 도취한 저는

눈처럼 흘리고 간 기억 자락을 주워듭니다.


옅은 분홍빛 살결

뜨거워지는 입김

황홀한 삶의 기쁨


시간은 멈추었고 세상은 조용히 숨죽입니다.

내가 그리워하는 당신의 모습은

단 하나의 느낌으로

공간을 부유하는 햇살 속의 꽃잎

내 안의 벚으로 간직합니다.


늘 그렇듯 내 안의 벚이 지면

어스름한 달빛과 가로수가 흐릿하게

철길을 내어주던 곳.


세찬 바람이 내 추억의 가지를

당신은 조각조각 아픔이 되어

후두두 떨어집니다.


고사리 같은 손을 창턱에 괴고는

끝없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신에게 저는 그저 속수무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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