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붑니다.
그리고 비가 내립니다.
내 속 텅 빈 풍경 속으로
당신이 젖습니다.
나만 혼자 품은 헛된 바램
행여 당신 맘 내릴까 봐
내가 어쩔 수 없는 걱정들
당신의 정류장에 머문 우산
창밖으로 흔적뿐인 바람이 붑니다.
당신, 근심은 날리고
이 맘만 소복이 담아
당신이 쉴 곳에 서성이는
바람으로 남겠습니다.
그리고 비로 내리겠습니다.
하늘이 글썽이던 눈물
아름다워서 슬프기 때문입니다.
실험적인 문장 해체와 통속적인 이야기까지 아우르는 자유분방한 소설가. AI 발전에 대한 두려움과 인간 예술의 소멸이라는 주제로, 파편화된 서사와 실험적 언어를 구현하고자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