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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당신의 볼을 타고 7

by 남킹

하늘을 적신 물이

텅 빈 거리를 푸른 물무늬로 띄웁니다.


미세해진 바람은

당신의 순일한 마음

연하게 내 살갗에 와서

내 속의 핏기 없는 쇠잔한 그리움을

아늑한 노랑으로 물들이고


차갑게 굳어진 기억 사이 미세한 빗살로

가팔라지는 해거름이 서럽게 넘어오면

그러므로 하루만큼 더 멀어진 당신으로


나는 미욱하게도 보라색 설움에

바늘잎 나무숲에서 아슴푸레 떨어지는

막연한 눈물 속으로 웅크리거나

허우적거리는 비틀걸음으로

옹색한 문장을 읊조립니다.


하지만 내게, 다른 색은 없습니다.

더 깊어진 당신의 채도만 유효합니다.


신의 땅 물의 꽃 (31).jpg
거짓과 상상 혹은 죄와 벌 (2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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