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연속적으로 비가 흩날립니다.
헐렁한 파란 바지는
부품 해진 슬픈 물방울을
털려는 듯 버둥거리고
내딛는 걸음은
발치에 쌓이는 미련을
떨쳐내지 못합니다.
당신의 젖은 속눈썹
그러니 코끝이 시립니다.
떨어진 그리움은 바스락거리며
옆구리 어디쯤 쭈그리고 앉아
내 속의 당신에게 닿을락 말락
저는 아직 당신을
보낼 수 없습니다.
비는 아직 그칠 줄 모릅니다.
혓바닥이 버썩거립니다.
실험적인 문장 해체와 통속적인 이야기까지 아우르는 자유분방한 소설가. AI 발전에 대한 두려움과 인간 예술의 소멸이라는 주제로, 파편화된 서사와 실험적 언어를 구현하고자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