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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당신의 볼을 타고 6

by 남킹

불연속적으로 비가 흩날립니다.

헐렁한 파란 바지는

부품 해진 슬픈 물방울을

털려는 듯 버둥거리고


내딛는 걸음은

발치에 쌓이는 미련을

떨쳐내지 못합니다.


당신의 젖은 속눈썹

그러니 코끝이 시립니다.


떨어진 그리움은 바스락거리며

옆구리 어디쯤 쭈그리고 앉아

내 속의 당신에게 닿을락 말락


저는 아직 당신을

보낼 수 없습니다.

비는 아직 그칠 줄 모릅니다.


혓바닥이 버썩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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