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이 무거워도 닫지를 못합니다.
닫히면 시린 당신
행간마다 흘러내리는 빗물에도 어려있고
조촘조촘 머문 별빛에도 묻어있습니다.
당신이 새긴 아픔
유폐한 기억을 애써 묻으려 흙을 덮어보지만
한 줄기 빛이 없어도
새록새록 싹을 틔우고
거스러미처럼 까칠하게 살갗에 달라붙어
뭉툭한 모서리에 비벼도 보지만
가라지지 않는 끌림
목어 소리 맞춰 억지로 눈 돌려 흥얼거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웅크린 당신의 눈물만 쓸쓸하게
자몽 같은 노을빛 속으로 말라갑니다.
아득하게 또 듣게 됩니다.
그날 그 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