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공항을 찾았습니다.
그날처럼, 빗방울이 창에 톡톡 부딪히며 빠르게 흘러내립니다.
마른 이파리 하나가 유리에 앙상하게 붙어있다 사라지고
물방울이 맺힌 창으로 서글픈 그리움이 반사됩니다.
검은 바탕에 짙은 황갈색의 얼굴.
굳게 다문 입술과 우수에 찬 표정.
후들거리는 마음으로
저는 옅은 미소를 담은 채 당신을 보냈습니다.
그러므로 회연의 아련함이 가득한 하루는
후회를 찬찬히 시작해도 됩니다.
저는 옷매무시를 다지고 거리로 나섭니다.
한 줄기 바람이 첨예하게 살 속을 찌릅니다.
세상에서 가장 외롭고 추레한 모습.
이마와 얼굴, 어깨에 쏟아지는 빗물은
차가웠지만 그냥 따스하다고 위로합니다.
그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