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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on - Bird

남킹 에세이 #0025

by 남킹

Kwoon - 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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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즐겁게 글을 쓴다. 그러다 점점 게을러지기 시작한다. 그녀는 나를 위해 직장을 다닌다. 나는 자유롭게 숲과 호수를 걸어 다닌다. 그러다 발견한 표시. 경고판에는 이곳이 개인의 땅이므로 절대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되어 있다. 나는 그녀에게 물어보니 우리는 상관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바로 그 주인의 집에서 가정부로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집들과 정원 이 모두 그 사람의 소유라는 것이다.

나는 한동안 글과 산책을 병행하며 즐겁게 산다. 그런데 나의 글을 본 그녀는 점점 실망스러운 눈으로 쳐다보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점점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 나의 글이 수준에 못 미치니 좀 더 분발하라고 한다. 그녀는 문학에 상당한 조예가 깊은 것처럼 보였다. 점점 그녀의 히스테리가 늘어간다. 그녀는 뼈 빠지게 일을 하고 있는데 나는 슬슬 놀면서 글도 잘 쓰지 않는다는 투였다. 맞는 말이다.

그녀와 나는 한 번씩 영화도 보고 그 스토리에 대해서 서로 주고받는다. 영화 대부분이 미스터리나 공포다. 나는 분발하여 드디어 첫 작품을 완성했다. 그녀는 만족스러운 듯한 표정이었다. 그녀는 번역가를 동원하여 나의 독일 버전 책을 완성했다. 이왕이면 독일에서 먼저 출판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었다.

나는 이제 슬슬 떠날 준비를 한다. 사실 이 여자에게도 점점 싫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돈이 없다며 하나씩 하나씩 팔기 시작한다. 그런데 마지막 한 상자만은 절대 팔지 않는다.

그 상자에는 ‘미쉘 킹 컬렉션’이라는 책이 들어 있었다.

희대의 천재 소설가. 그는 은둔 생활을 하며 다양하고 실험적이며 충격적인 소설로 주목받았다. 매번 문체와 스타일, 주제와 소재, 진행 방식 등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들이 변한다. 하지만 여전히 재미있고 문학적 소양도 깊다. 하지만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가 어디에 살며, 누구인지.

나는 드디어 깨닫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 갇혀있다는 것을….

나는 이제 필사의 탈출을 계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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