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지옥의 아침 (2분)
[SCENE START]
S#1. 민준의 원룸 - 아침 (0초 ~ 50초)
SOUND: 요란하고 신경질적인 알람 소리가 방 안을 찢을 듯 울린다. (반복)
화면 암전 상태에서 알람 소리만 5초간 지속.
VISUAL: 화면 밝아지면, 어둡고 퀴퀴한 원룸. 천장 구석에는 곰팡이가 거미줄처럼 번져 있다.
차민준 (30대 초반, 잘생겼지만 퀭하고 지친 기색 역력), 이불 속에서 굼벵이처럼 꿈틀거리다 간신히 손을 뻗어 스마트폰 알람을 끈다.
퀭한 눈으로 곰팡이 핀 천장을 잠시 응시한다.
민준
(잠기고 갈라진 목소리, 거의 신음처럼)
으… 씨, 또 아침이냐.
VISUAL: 민준, 힘겹게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내려온다. 맨발에 차가운 방바닥의 냉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듯 살짝 인상을 쓴다.
비틀거리며 냉장고로 향한다. 냉장고 문을 열자, 어제 먹다 남은 편의점 김밥 쪼가리(한두 개 남은)와 유통기한이 오늘까지인 우유 한 팩이 전부다.
민준
(한숨 쉬며)
인생, 진짜 뭐 있냐… 빌어먹을.
VISUAL: 민준, 우유팩을 꺼내 입구도 따지 않고 그대로 입에 털어 넣듯 마신다.
욕실 거울 앞에 선다. 거울 속에는 더벅머리에 수염도 거뭇하게 자란, 잘생겼지만 초췌한 남자가 서 있다.
민준
(자조적인 헛웃음을 지으며 거울 속 자신에게)
하… 잘생기면 뭐 하냐고. 밥이 나와, 떡이 나와.
VISUAL (빠른 몽타주 - 약 10초):
찬물에 대충 세수하는 모습 (물방울 털어내는 정도)
어제 입었던 구겨진 셔츠를 그대로 다시 입는 모습.
구겨진 넥타이를 아무렇게나 목에 둘러매는 모습.
가방을 들고 현관으로 향하는 그의 지친 뒷모습.
S#2. 만원 지하철 안 - 아침 (50초 ~ 1분 30초)
SOUND: 웅성거리는 사람들 소음, 끼익- 하는 지하철 문 열리고 닫히는 소리, 안내 방송 소리.
VISUAL: 화면 가득 들어찬 사람들. 민준은 사람들 사이에 끼어 문자 그대로 ‘종잇장처럼’ 구겨져 있다. 사방에서 밀려드는 인파에 괴로운 표정.
옆 사람 입냄새에 코를 살짝 찡긋하고, 앞 사람 땀냄새에 숨을 참는 듯한 모습. 뒤에서 누군가 밀치자 짜증스러운 표정을 짓지만 아무 말도 못 한다.
다른 승객 (O.S - 목소리만)
아, 좀 밀지 마세요! 사람 있어요!
VISUAL: 민준, 눈을 감고 이 모든 상황을 견뎌내려는 듯한 표정.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다.
카메라, 민준의 답답하고 괴로운 얼굴을 클로즈업했다가 서서히 지하철 전체의 혼잡한 풍경으로 빠진다.
민준 (E) (속마음, 살짝 울리는 효과)
이게 서울의 아침인가, 아니면… 불지옥의 예행연습인가.
S#3. 회사 건물 앞 - 아침 (1분 30초 ~ 2분)
SOUND: 도시의 아침 소음 (자동차 소리, 사람들 발걸음 소리 등)
VISUAL: 지하철역 출구를 빠져나오는 사람들. 그중 민준이 가장 지쳐 보인다.
그는 거대한 회사 건물 앞에 선다. 이미 진이 다 빠진 표정. 어깨는 축 처져 있고, 손에 든 가방은 천근만근처럼 느껴진다. 고개를 들어 건물을 한번 쳐다본다.
민준
(나지막이, 거의 입모양으로 중얼거리듯)
오늘도… 존버하자, 제발…
VISUAL: 민준,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회사 회전문으로 힘없이 들어간다.
그의 뒷모습 위로 화면 서서히 어두워진다. (FADE OUT)
SOUND: 짧고 임팩트 있는 엔딩 음악 시작과 함께 화면 완전 암전.
[SCENE END]
연출 참고:
톤앤매너: 전반적으로 어둡고, 칙칙하며, 현실적인 절망감을 강조.
카메라: 핸드헬드를 적절히 사용하여 불안정하고 답답한 느낌을 살린다. 민준의 클로즈업을 자주 사용하여 그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전달.
편집: 특히 몽타주 부분과 지하철 장면은 매우 빠른 컷으로 정신없고 압박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
미술/소품: 민준의 원룸은 최대한 현실적으로 낡고 지저분하게. 그의 옷차림도 마찬가지.
음악/음향: 알람 소리, 지하철 소음 등 현실음을 극대화하여 리얼리티를 살리고, 짧은 배경음악은 민준의 암울한 심리를 대변하도록.
제2화: 꼰대의 향연 (2분)
[SCENE START]
S#1. 사무실 입구 - 아침 (0초 ~ 30초)
SOUND: 사무실 특유의 백색소음 (키보드 소리, 전화벨 소리 간헐적, 웅성거림).
VISUAL: 민준, 1화 엔딩에 이어 회사 회전문을 통과해 사무실 복도를 걷는다. 여전히 지친 표정.
사무실 문을 조심스럽게 연다.
VISUAL: 문이 열리자마자, 사무실 안쪽에서 박 부장(50대, 배 나오고 기름진 인상, 권위적인)이 팔짱을 끼고 기다렸다는 듯 민준을 쏘아본다.
박 부장
(목소리를 한껏 높여, 사무실 전체에 울리도록)
차민준 씨! 지금 몇 시야? 아주 그냥 회사가 니 놀이터지?
VISUAL: 사무실 안의 다른 직원들, 일제히 하던 일을 멈추고 민준과 박 부장을 힐끔거린다. 몇몇은 못 본 척 다시 자기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한다.
민준, 움찔하며 고개를 살짝 숙인다.
민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죄송합니다. 지하철이 좀…
S#2. 박 부장의 자리 앞 - 아침 (30초 ~ 1분 40초)
SOUND: 박 부장의 고함 소리가 계속된다.
VISUAL: 박 부장, 민준에게 성큼성큼 다가오며 삿대질을 한다. 입가에 침까지 튀는 모습.
박 부장
지하철? 지하철이 늦었어, 아니면 자네 인생 시계가 고장 난 거야? 어?
(민준의 얼굴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얼굴만 멀쩡하면 다야? 이번 달 실적 바닥인 거 몰라?
아주 그냥 월급 루팡도 아니고, 보험왕은 개뿔, 보험 구걸왕 되시겠어!
내가 자네 그 반듯한 얼굴 보고 특채로 뽑았더니, 하는 짓은 영…
나 때는 말이야, 상사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해서 책상 닦고 커피 타고 그랬어!
요즘 애들은 빠져가지고 말이야, 기본적인 예의도 없어!
VISUAL (교차 편집 - 약 15초):
박 부장의 과장된 제스처와 고함치는 얼굴 클로즈업.
민준의 숙인 고개, 굳게 다문 입술. 그의 눈은 바닥을 향해 있다.
주변 동료들이 눈치를 보며 슬쩍 훔쳐보거나, 애써 외면하는 모습들.
민준 (E) (속마음, 차갑고 냉소적인 톤)
아, 더러워. 저 영감탱이 라떼 타령은 언제 끝나냐.
VISUAL: 박 부장, 잠시 숨을 고르더니 다시 민준을 몰아세운다.
박 부장
아무튼! 지난달에도 경고했지? 이번 달에도 이 모양이면 진짜 특단의 조치가 있을 줄 알아. 알겠나?
민준 (E) (속마음, 비꼬는 톤)
특단의 조치? 내 모가지를 자르시겠다? 아이고, 무서워라. 잘라봐, 어디. 어차피 이딴 회사 때려치우고 싶으니까.
VISUAL: 민준, 마지못해 고개를 든다. 표정 변화 없이, 영혼 없는 눈빛으로 박 부장을 본다.
민준
(기계적인 목소리로)
네, 알겠습니다. 다음부턴 늦지 않겠습니다. 실적도… 신경 쓰겠습니다.
S#3. 민준의 자리 - 아침 (1분 40초 ~ 2분)
SOUND: 박 부장의 "흥!" 하는 콧방귀 소리. 다시 사무실의 조용한 백색소음.
VISUAL: 박 부장, 못마땅한 표정으로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민준, 터덜터덜 자기 자리로 와서 가방을 내려놓고 의자에 풀썩 주저앉는다. 깊은 한숨을 내쉰다.
그의 얼굴에는 체념과 분노가 뒤섞여 있다. 주먹을 살짝 쥐었다 펴는 모습.
VISUAL: 카메라, 민준의 굳은 표정을 잠시 비추다가 서서히 그의 책상 위, 어지럽게 널린 서류들과 꺼진 모니터 화면으로 이동한다.
모니터 화면에 비친 민준의 일그러진 얼굴이 희미하게 보인다. (FADE OUT)
SOUND: 짧고 긴장감 있는 엔딩 음악 시작과 함께 화면 완전 암전.
[SCENE END]
연출 참고:
박 부장 연기: 과장되고 권위적인 모습, 목소리 톤과 제스처를 통해 '꼰대' 캐릭터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민준 연기: 겉으로는 순응하는 듯 보이지만, 표정과 속마음을 통해 내면의 분노와 반항심을 드러낸다.
카메라 워크: 박 부장이 말할 때는 로우 앵글을 사용하여 위압감을 주고, 민준을 비출 때는 답답함을 강조하는 구도를 사용한다.
편집: 박 부장의 긴 대사 중간중간 민준의 속마음과 표정을 짧게 삽입하여 극의 리듬감을 살리고, 민준의 내적 갈등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음향: 박 부장의 목소리는 날카롭고 크게, 민준의 속마음은 작지만 분명하게 들리도록 하여 대비 효과를 준다.
제3화: 바닥 치는 인생 (2분)
[SCENE START]
S#1. 회사 근처 편의점 - 점심시간 (0초 ~ 50초)
SOUND: 편의점 내부의 희미한 음악 소리, 계산기 소리,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VISUAL: 민준, 2화에서 박 부장에게 갈굼당한 후의 지친 모습 그대로. 편의점 구석 창가 자리에 앉아 있다.
테이블 위에는 삼각김밥 두 개와 컵라면(김이 모락모락 나는)이 놓여 있다.
민준
(컵라면 국물을 후루룩 마시며, 창밖을 멍하니 보며 혼잣말하듯)
이것도 감지덕지지, 뭐.
VISUAL: 민준, 주머니에서 요란한 벨소리와 함께 스마트폰을 꺼낸다. 화면에는 ‘개같은 X’라는 발신자 이름이 크게 뜬다.
민준, 인상을 팍 찡그리며 잠시 망설인다.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마지못해 통화 버튼을 누른다.
민준
(낮고 힘없는 목소리로)
여보세요.
S#2. 편의점 - 전화 통화 (50초 ~ 1분 45초)
SOUND: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전처의 날카롭고 짜증 섞인 하이톤 목소리.
VISUAL: 민준의 표정이 점점 더 굳어진다. 주변 사람들이 힐끔거리는 것을 의식하는 듯 살짝 몸을 움츠린다.
전처 (O.S - 전화기 너머)
야, 차민준! 너 이번 달 생활비 아직도 안 보냈더라? 지금 장난해?
내가 애 혼자 키우는 거 안 보여? 애 학원비 내야 하고, 옷도 사줘야 하고, 먹는 건 또 얼마나 먹는지 알아? 니가 싸지른 애야, 니가!
민준
(애써 침착하려 하며)
나도 사정이… 이번 달 실적이 영 안 좋아서 월급이 좀…
전처 (O.S - 전화기 너머)
사정? 네 사정 따위 내가 알 바야? 너는 애 아빠로서 책임감도 없어?
능력도 없는 게 허우대만 멀쩡해서는! 내가 진짜 너 같은 놈 믿고 결혼했던 내 인생이 레전드다, 레전드!
친구들은 남편 잘 만나서 해외여행 다니고, 명품백 신상 나올 때마다 깔별로 지른다는데, 나는 이게 뭐냐고! 이게 다 너 때문이야!
VISUAL: 민준, 순간 울컥하며 목소리가 커진다.
민준
야, 말이면 다야? 내가 돈 벌어서 너한테 다 갖다 바쳤던 건 생각 안 나냐? 네 명품백이 하늘에서 떨어졌어? 그때도 내 월급 뻔히 알면서 카드 긁어대던 게 누군데!
전처 (O.S - 전화기 너머, 더욱 비꼬는 목소리로)
뭐? 명품백? 그거 몇 개 사준 거 가지고 아직도 생색이야? 찐따같이?
야, 남들은 집 사주고 차 사주고 그런다는데, 넌 뭐 해줬는데?
이혼하고 위자료도 쥐꼬리만큼 줘놓고는! 그거 가지고 애를 어떻게 키우라고! 양심이 있으면 니가 벌어서 다 보내야 하는 거 아니야?
VISUAL: 민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친다.
민준
그때 내 전 재산이었거든? 그리고 누가 바람나서 이혼했는데! 그 상간남은 뭐한대? 돈 많다며?
전처 (O.S - 전화기 너머, 당황한 듯 잠시 멈칫하더니 더 악에 받쳐)
어머, 지금 나보고 바람났다고 뒤집어씌우는 거야? 증거 있어?
그리고 네가 얼마나 셔터맨처럼 굴었으면 내가 눈이라도 돌렸겠니? 다 네 탓이야, 이 무능한 새끼야!
그리고 그 사람이랑은 끝났거든? 괜히 다른 사람 물고 늘어지지 마!
민준
(허탈하게)
하… 됐다, 말을 말자. 돈은 들어오는 대로 보내줄 테니까 끊어. 지금 바쁘다.
전처 (O.S - 전화기 너머, 협박조로)
이번 주 안으로 안 보내면 니네 회사 찾아가서 다 엎어버리고 니 실체 다 까발릴 줄 알아! 알았어?! 월급날 바로 보내! 안 그럼 진짜 니 인생 끝장내버릴 거야!
SOUND: ‘뚝.’ 일방적으로 전화 끊기는 소리.
S#3. 편의점 - 통화 후 (1분 45초 ~ 2분)
VISUAL: 민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스마트폰을 테이블에 내려놓는다. 손에 쥐고 있던 젓가락을 부러뜨릴 듯 꽉 쥔다.
주변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듯한 시선이 느껴지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 애써 태연함을 유지하려 한다.
이미 식어버린 컵라면 국물을 멍하니 바라본다. 그의 눈에는 깊은 절망과 분노가 서려 있다.
VISUAL: ‘무능한 새끼.’ 전처의 목소리가 그의 귓가에 맴도는 듯, 민준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카메라, 민준의 절망적인 표정을 클로즈업하며 천천히 FADE OUT.
SOUND: 짧고 무거운 엔딩 음악 시작과 함께 화면 완전 암전.
[SCENE END]
연출 참고:
전화 통화 장면: 민준의 얼굴 표정 변화와 전처의 목소리 연기(O.S)의 조화가 중요. 전처의 목소리는 최대한 날카롭고 짜증스럽게.
민준의 감정 변화: 처음에는 지친 모습 -> 통화 중 분노와 반박 -> 통화 후 절망과 무력감으로 이어지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
주변 시선: 민준이 공공장소에서 겪는 수치심과 압박감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짧게 삽입.
소품 활용: 식어버린 컵라면, 꽉 쥔 젓가락 등은 민준의 처참한 심정을 대변하는 장치로 활용.
음향: 전처의 목소리는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효과를 주어 현실감을 더하고, 민준의 대사와 감정에 따라 배경음악의 톤을 조절.
제4화: 실낱같은 희망…일까? (2분)
[SCENE START]
S#1. 사무실 - 오후 (0초 ~ 45초)
SOUND: 사무실의 나른한 오후 분위기. 키보드 소리, 간헐적인 전화벨 소리.
VISUAL: 민준, 자기 자리에 앉아 잠재 고객 리스트를 보며 전화기를 들고 있다. 얼굴에는 피로와 짜증이 역력하다. 3화의 편의점에서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모습.
민준
(애써 밝은 목소리를 내려 하지만 지친 기색이 묻어남)
아, 네… 고객님, 저희 XX생명 차민준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정말 좋은 상품이 나와서…
고객1 (O.S - 전화기 너머, 차갑고 단호하게)
보험이요? 아, 됐어요. 관심 없어요. (뚝)
SOUND: 전화 끊기는 '뚜뚜뚜' 소리.
VISUAL: 민준, 짧게 한숨을 내쉬고 다음 번호로 전화를 건다.
민준
(약간 더 절박하게)
저, 고객님! 딱 1분만 시간 내주시면…
고객2 (O.S - 전화기 너머, 짜증스럽게)
아, 진짜 귀찮게 하네! 보험 필요 없다니까요! 다시 전화하면 스팸 신고할 겁니다! (뚜뚜뚜)
SOUND: 또다시 전화 끊기는 소리.
VISUAL: 민준, 마른세수를 하며 괴로운 표정을 짓는다. 다시 한번 심호흡하고 전화를 건다.
민준
(거의 포기한 듯한 목소리)
네? 보험이요?
고객3 (O.S - 전화기 너머, 비웃듯이)
됐거든요? 그런 거 다 사기잖아요. 요즘 세상에 누가 보험을 전화로 들어요? 얼굴 보고도 시원찮을 판에. 다시 전화하지 마세요! (뚜뚜뚜)
VISUAL: 민준, 힘없이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그의 어깨가 축 처진다.
민준 (E) (속마음, 절망적으로)
오늘도 공치는 건가… 이러다 진짜 박 부장한테 찍혀서 쫓겨나는 거 아니야?
S#2. 사무실 - 퇴근 무렵 (45초 ~ 1분 20초)
SOUND: 퇴근 시간을 알리는 시계 소리(효과음). 사무실이 술렁이기 시작하는 소리.
VISUAL: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창밖은 붉은 노을.
박 부장, 어슬렁거리며 민준의 자리로 다가온다. 그의 구둣발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민준, 그 소리에 움찔하며 긴장한다.
박 부장
(민준의 책상을 툭 치며, 비아냥거리듯)
차민준 씨! 오늘 계약 한 건도 못 했어? 아주 그냥 앉아서 숨만 쉬다 가는 거야? 어?
(민준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그렇게 해서 밥은 넘어가나? 너 같은 놈은 진짜 밥값도 아깝다, 알아?
내가 진짜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다음 주까지 실적 개선 없으면 그땐 진짜 각오해야 할 거야. 회사도 자선사업하는 곳 아니라고!
VISUAL: 민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못 한다. 주먹을 꽉 쥐고 부들부들 떨지만, 애써 참는 모습.
민준 (E) (속마음, 분노에 차서)
아, 저 꼰대 진짜 킹받네. 지는 뭐 얼마나 잘났다고. 맨날 사무실에서 주식 차트나 보면서.
VISUAL: 박 부장, 만족한 듯 헛기침을 하며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민준, 그제야 천천히 고개를 든다. 그의 눈에는 분노와 무력감이 교차한다.
S#3. 퇴근길 & 로또 판매점 - 저녁 (1분 20초 ~ 2분)
SOUND: 도시의 저녁 소음.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
VISUAL: 퇴근 시간. 민준, 거의 도망치듯 사무실을 나선다. 가방을 둘러멘 어깨가 천근만근.
터덜터덜 지친 몸을 이끌고 길을 걷는데, 길 건너편에 ‘인생역전’이라는 네 글자가 적힌 로또 판매점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민준, 잠시 멈춰 서서 간판을 멍하니 바라본다.
VISUAL (빠른 플래시백 - 약 5초):
박 부장의 모욕적인 얼굴.
전처의 악담 섞인 목소리 (음성만).
고객들의 냉담한 거절 (음성만).
텅 빈 통장 (이미지).
민준 (E) (속마음, 자포자기 심정으로)
에이, 씨X… 밑져야 본전이지. 이보다 더 나빠질 게 있나?
VISUAL: 민준, 마치 홀린 듯 횡단보도를 건너 로또 판매점으로 들어간다. 주머니를 뒤져 꼬깃꼬깃한 만 원짜리 한 장을 꺼낸다.
민준
(무심하게)
자동으로 만 원어치요.
VISUAL: 판매점 주인이 건넨 로또 용지 다섯 줄을 받아든 민준. 별 기대 없는 표정. 용지를 반으로 접어 바지 주머니에 아무렇게나 쑤셔 넣는다.
판매점을 나와 다시 힘없이 걷는다.
민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혼잣말)
인생역전은 무슨… 그냥 오늘 저녁 소주 값이나 안 날리면 다행이겠다.
VISUAL: 어두워지는 밤하늘 아래, 민준의 무거운 발걸음이 점점 멀어진다. 그의 주머니 속에 든 로또 용지가 희미하게 빛나는 듯한 효과 (아주 잠깐).
(FADE OUT)
SOUND: 의미심장하고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엔딩 음악 시작과 함께 화면 완전 암전.
(내레이션 O.S) 그는 몰랐다. 그저 분풀이로 산 그 종이 쪼가리가 자신의 인생을, 아니, 세 남자의 인생을 통째로 뒤흔들게 될 한 줄기 빛… 혹은 더 거대한 파멸의 서곡이 될 줄은.
[SCENE END]
연출 참고:
전화 통화 장면: 고객들의 다양한 거절 유형을 짧고 임팩트 있게 보여주어 민준의 고충을 효과적으로 전달.
박 부장과의 대면: 이전보다 더 직접적이고 모욕적인 언행으로 민준을 압박하는 모습을 통해 갈등을 심화.
로또 구매 장면: 충동적이고 자포자기 심정으로 구매하는 민준의 심리를 강조. 과도한 희망보다는 현실 도피적인 느낌으로 연출.
플래시백 활용: 민준이 로또를 구매하게 되는 심리적 동기를 짧고 강렬하게 보여줌.
마지막 장면: 로또 용지에 희미한 빛 효과를 주어 앞으로 벌어질 사건에 대한 복선과 기대감을 암시. 내레이션을 통해 극의 분위기를 고조.
제5화: 믿을 수 없는 숫자 (2분)
[SCENE START]
S#1. 민준의 원룸 - 토요일 밤 (0초 ~ 40초)
SOUND: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예능 프로그램 소리 (작게). 민준의 한숨 소리.
VISUAL: 지옥 같던 금요일이 지나고 맞이한 토요일 밤. 민준은 여전히 낡고 퀴퀴한 원룸 침대에 대자로 뻗어 있다.
라면 봉지, 과자 부스러기 등이 주변에 널려 있다. 며칠 전보다 더 초췌해진 모습.
스마트폰으로 무심하게 인터넷 뉴스를 훑어본다.
VISUAL: 민준의 시선이 스마트폰 화면의 한쪽 구석, ‘실시간 검색어’에 머문다. ‘로또 당첨 번호’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민준, 잠시 멍한 표정을 짓더니, 뭔가 생각난 듯 눈을 동그랗게 뜬다.
민준
(혼잣말하듯)
아, 맞다. 나 로또 샀었지.
VISUAL: 민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방 안을 두리번거린다. 책상 서랍, 옷가지 사이를 뒤지다가 마침내 구석에 아무렇게나 던져 놨던 로또 용지를 찾아낸다.
용지를 펴보며 피식 웃는다.
민준
(별 기대 없이)
어디 보자… 이번 주엔 또 어떤 인생 역전한 놈이 나왔으려나.
S#2. 민준의 원룸 - 로또 번호 확인 (40초 ~ 1분 50초)
SOUND: 민준의 거친 숨소리, 심장 박동 소리(점점 커지는 효과).
VISUAL: 민준, 스마트폰으로 로또 당첨 번호 확인 페이지를 띄운다. 화면에는 6개의 당첨 번호와 보너스 번호가 떠 있다.
로또 용지의 첫 번째 줄부터 스마트폰 화면과 번갈아 보며 숫자를 맞춰보기 시작한다.
민준
(무심하게)
음… 첫 번째는 꽝이고…
(두 번째 줄을 보며)
두 번째도… 에이, 역시나.
VISUAL: 한 줄, 한 줄 확인하며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는 민준. 용지를 구겨버리려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다가 마지막 줄에 시선이 멈춘다.
민준
(짜증스럽게)
이것까지 꽝이면 그냥 찢어버려야지. 만 원 날렸네, 씨.
VISUAL (긴장감 고조되는 연출):
카메라, 민준의 눈과 로또 용지, 스마트폰 화면을 빠르게 교차 편집.
첫 번째 숫자: 일치. 민준의 눈이 살짝 커진다.
두 번째 숫자: 또 일치. 민준, 자신도 모르게 자세를 바로잡는다.
세 번째 숫자: 일치. 민준의 심장이 조금씩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심장 박동 소리 삽입)
네 번째 숫자: 일치. 민준의 손에 땀이 차는 듯, 손을 바지에 문지른다.
민준
(목소리가 살짝 떨리며)
아니, 아니겠지. 에이, 설마… 로또 1등이 그렇게 쉬우면 개나 소나 다 부자 되게?
VISUAL:
다섯 번째 숫자: 정확히 일치. 민준, 숨을 꿀꺽 삼킨다. 그의 눈동자가 격렬하게 흔들린다.
이제 남은 건 마지막 한 숫자. 화면은 마지막 숫자 칸과 민준의 초조한 얼굴을 극단적으로 클로즈업한다.
SOUND: (모든 소리 잠시 멈췄다가) 띵! (확인 효과음)
VISUAL: 마지막 숫자: 용지에 인쇄된 숫자와 스마트폰 화면의 숫자가 정확히,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치한다!
민준, 그대로 얼어붙는다. 눈을 깜빡이지도 못하고 화면과 용지만을 번갈아 본다.
화면에 당첨 등위 ‘1등’이라는 글자와 당첨금 ‘18,000,000,000원’(또는 당시 실제 1등 금액)이 크게 표시된다.
민준
(몇 초간 정적 후, 거의 속삭이듯, 믿을 수 없다는 듯)
……!!
(점점 커지는 목소리로)
말도 안 돼… 이게… 이게 진짜라고?
S#3. 민준의 원룸 - 충격과 혼란 (1분 50초 ~ 2분)
SOUND: 민준의 거친 숨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운다.
VISUAL: 민준, 벌떡 일어나 방 안을 미친놈처럼 서성거린다. 머리를 감싸 쥐고, 웃음이 터져 나오다가도 갑자기 눈물을 글썽인다.
로또 용지를 몇 번이고 다시 확인하고, 스마트폰 화면을 껐다 켜기를 반복한다.
그의 얼굴에는 기쁨, 흥분, 두려움, 혼란 등 온갖 감정이 뒤섞여 있다.
VISUAL: 카메라, 떨리는 민준의 손에 들린 로또 용지를 극단적으로 클로즈업한다. 6개의 숫자가 선명하게 보인다.
그 위로 민준의 믿을 수 없다는 듯한, 그러나 점차 확신으로 변해가는 눈빛이 겹쳐진다. (FADE OUT)
SOUND: 격렬하고 극적인 엔딩 음악이 터져 나오며 화면 완전 암전.
[SCENE END]
연출 참고:
긴장감 빌드업: 로또 번호를 하나씩 맞춰보는 과정을 통해 서서히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시각적 효과(교차 편집, 클로즈업)와 음향 효과(심장 박동 소리, 정적 후 효과음)를 적극 활용.
민준의 감정 변화: 무심함 -> 약간의 기대 -> 설마 하는 의심 -> 경악과 충격 -> 혼란스러운 감정 폭발로 이어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연출.
정보 전달: 1등 당첨 사실과 당첨 금액을 시청자가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강조.
마지막 장면: 로또 용지와 민준의 눈빛을 교차하며 앞으로 벌어질 엄청난 변화를 암시.
음악: 초반에는 잔잔하거나 무심한 톤으로 시작하여, 번호 확인 과정에서 점점 긴장감을 높이고, 당첨 확인 순간에 극적으로 터져 나오도록 구성.
제6화: 18억의 무게 (2분)
[SCENE START]
S#1. 민준의 원룸 - 토요일 밤 ~ 일요일 새벽 (0초 ~ 45초)
SOUND: 시계 초침 소리만 간헐적으로 들리는 적막함. 민준의 뒤척이는 소리.
VISUAL: 5화 엔딩에서 이어지는 상황. 민준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
침대에 누워 천장의 낡은 형광등만 하염없이 바라본다. 그의 눈은 충혈되어 있고, 얼굴에는 여전히 믿기지 않는 표정과 함께 복잡한 감정이 서려 있다.
로또 용지는 가슴팍에 소중하게 품고 있다.
VISUAL (빠른 상상 / 교차편집 - 약 20초, 몽환적인 느낌):
지긋지긋한 원룸이 순식간에 고급 아파트로 변하는 모습 (CG 효과).
민준이 번쩍이는 외제차를 운전하는 모습.
박 부장 면상에 돈다발을 던지는 통쾌한 상상.
전처에게 위자료를 산더미처럼 안겨주고 경멸하는 표정.
이 모든 상상 속에서 짜릿해하는 민준의 얼굴.
그러나 갑자기 불안한 표정으로 변하며, 사기꾼에게 당하거나 돈 때문에 위협받는 듯한 이미지가 빠르게 스쳐 지나감.
민준 (E) (속마음, 혼란스럽게)
이게… 이게 진짜 내 돈이라고? 18억이? …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S#2. 민준의 원룸 - 과거 회상 (45초 ~ 1분 30초)
SOUND: 잔잔하면서도 애틋한 배경음악 시작.
VISUAL (플래시백 - 부드럽고 아련한 톤, 각각 5~7초씩 빠르게 지나감):
할머니: 어린 민준의 머리를 쓰다듬는 할머니의 거칠지만 따뜻한 손. "우리 민준이, 큰 사람 될 기다." 희미하게 들리는 할머니의 음성.
부모: 아주 어린 시절, 자신을 어딘가에 맡기고 뒤돌아서던 부모의 흐릿한 뒷모습. (얼굴은 보이지 않음)
학창 시절: 잘생긴 외모 때문에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지만, 어딘가 공허해 보이는 민준의 표정. 쉽게 다가왔다 쉽게 떠나가는 관계들.
전처: 결혼 초기, 행복했던 짧은 순간. 그러나 곧 돈 때문에 싸우고, 민준을 무시하는 전처의 냉담한 얼굴로 변함.
박 부장: 회사에서 박 부장에게 인격 모독을 당하며 고개 숙인 민준의 모습. 그의 분노에 찬 눈빛.
VISUAL: 다시 현재의 민준. 그의 눈가에 눈물이 살짝 고인다. 분노와 슬픔, 억울함이 뒤섞인 표정.
민준 (E) (속마음, 슬픔과 분노가 섞인)
할머니… 보고 싶어요. … 다들… 가만두지 않겠어.
S#3. 민준의 원룸 & 은행 앞 - 월요일 새벽 (1분 30초 ~ 2분)
SOUND: 결연한 느낌의 배경음악으로 전환.
VISUAL: 일요일 오후, 민준은 정신을 차린 듯 로또 용지를 비닐팩에 넣어 지갑 가장 깊숙한 곳에 넣는다. 인터넷으로 당첨금 수령 절차를 꼼꼼히 검색하는 모습 (스마트폰 화면 클로즈업).
월요일 새벽.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민준은 눈을 뜬다. 밤새 한숨도 못 잤지만, 이상하게 피곤하지 않다. 오히려 온몸에 에너지가 넘치는 듯.
VISUAL: 민준, 거울 앞에 선다. 부스스한 머리, 퀭한 눈이지만, 지난날과는 확연히 다른, 결의에 찬 눈빛이다.
가장 깨끗한 셔츠와 바지를 꺼내 입고, 정성껏 넥타이를 맨다. 어제와 같은 옷차림이지만 풍기는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주눅 든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민준
(거울 속 자신을 보며 나지막이, 그러나 단호하게)
일단… 은행부터 가자. 그리고… 그 영감탱이부터 조져야겠다.
VISUAL: 민준이 결연한 표정으로 집을 나선다. 화면 전환되며, 은행 문이 열리기도 전에 도착해 초조하게 기다리는 민준의 뒷모습. 그의 어깨는 쫙 펴져 있다. (FADE OUT)
SOUND: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강렬한 엔딩 음악 시작과 함께 화면 완전 암전.
[SCENE END]
연출 참고:
상상 장면: 밝고 화려한 톤과 어둡고 불안한 톤을 대비시켜 민준의 심리적 양면성을 표현. CG를 활용하여 극적인 변화를 시각화.
과거 회상: 각 장면을 짧고 임팩트 있게 구성하여 민준의 과거사와 그로 인한 상처, 복수심의 근원을 암시. 감성적인 음악과 부드러운 화면 톤 사용.
결의 장면: 민준의 눈빛과 행동 변화를 통해 그의 결심을 명확하게 보여줌. 음악도 점차 고조되며 그의 변화된 심리를 뒷받침.
마지막 장면: 은행 앞에서 기다리는 민준의 뒷모습을 통해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기대감을 높임.
음악의 활용: 각 장면의 분위기에 맞춰 음악의 톤과 템포를 다양하게 변화시켜 감정선을 효과적으로 전달.
제7화: 인생은 실전이다, 영감탱아! (2분)
[SCENE START]
S#1. 은행 창구 & 택시 안 - 월요일 아침 (0초 ~ 40초)
SOUND: 은행 안의 조용한 소음. 번호표 뽑는 소리. 민준의 긴장된 숨소리.
VISUAL: 6화 엔딩에서 이어져, 은행 문이 열리고 민준이 안으로 들어선다.
은행 창구 앞. 민준은 떨리는 손으로 로또 용지와 신분증을 직원에게 건넨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서류에 서명하는 모습.
잠시 후, 민준의 스마트폰으로 입금 알림 메시지가 도착한다. 화면에는 세금을 제외한 ‘12억’(실제 금액에 맞춰)이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찍혀 있다. 민준, 그 숫자를 보며 온몸에 전율을 느낀다.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떠오른다.
민준 (E) (속마음, 약간의 불만과 동시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18억이 아니었네, 세금 X나게 떼네. … 그래도!
VISUAL: 은행을 나온 민준. 평소와 달리 과감하게 택시를 잡는다.
택시 뒷좌석에 앉아 창밖 풍경을 바라본다. 이전과는 다른 여유롭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지는 듯하다.
민준 (E) (속마음, 비장하게)
박 부장, 딱 기다려라. 오늘 네놈 면상에 사표 제대로 던져줄 테니까.
S#2. 회사 로비 & 사무실 앞 - 월요일 아침 (40초 ~ 1분 10초)
SOUND: 회사 로비의 분주한 소리. 또각거리는 민준의 구둣소리가 유난히 선명하게 들린다.
VISUAL: 택시에서 내린 민준, 성큼성큼 회사 로비로 들어선다. 그의 발걸음에는 망설임이 없다. 어깨는 쫙 펴져 있고, 눈빛은 형형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무실이 있는 층으로 올라간다.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결연한 표정을 다진다.
VISUAL: 사무실 문 앞에 선 민준. 심호흡을 한 번 하고, 거침없이 문을 활짝 연다.
S#3. 사무실 - 박 부장과의 대면 (1분 10초 ~ 2분)
SOUND: 사무실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박 부장의 비아냥거리는 목소리가 가장 먼저 들린다.
VISUAL: 민준이 사무실 문을 열자마자, 박 부장이 커피를 마시려다 말고 민준을 발견한다. 특유의 비아냥거리는 표정으로 민준을 셔츠부터 구두까지 훑어본다.
주변 동료들도 슬쩍 눈치를 살피며 민준의 반응을 기다린다. 평소 같으면 고개를 숙였을 민준.
박 부장
(능글맞게 웃으며)
어쭈, 차민준 씨. 오늘은 웬일로 낯빛이 좋아 보이네? 어디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아니면 드디어 정신 차리고 일 좀 해보겠다는 건가?
VISUAL: 민준, 박 부장을 똑바로 쳐다본다. 그의 입가에 천천히 미소가 걸린다. 그 미소는 너무나 해맑고 순수해서 오히려 섬뜩할 정도다.
주변 동료들은 민준의 예상치 못한 태도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뭔가 이상하다’는 분위기가 감돈다.
민준
(아주 밝고 명랑한 목소리로, 그러나 눈빛은 차갑게)
네, 부장님. 아주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씨익 웃으며)
제 인생 최고의 날이 될 것 같거든요.
VISUAL: 민준의 대답에 박 부장은 물론, 사무실의 모든 사람들이 순간 할 말을 잃고 민준을 쳐다본다.
박 부장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진다.
카메라, 민준의 섬뜩하도록 해맑은 미소를 클로즈업하며 FADE OUT.
SOUND: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날카롭고 강렬한 엔딩 음악이 터져 나오며 화면 완전 암전.
[SCENE END]
연출 참고:
은행 장면: 당첨금 수령 과정을 간결하게 보여주되, 통장에 찍힌 금액과 민준의 표정 변화를 통해 그의 심리적 변화를 명확히 전달.
택시 장면 & 회사 로비: 이전과는 달라진 민준의 자신감 있는 태도와 걸음걸이, 표정을 통해 그의 내적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줌.
박 부장과의 대면: 박 부장의 평소와 같은 비아냥거림과 민준의 예상치 못한 반응을 대비시켜 극적 긴장감을 조성. 민준의 미소는 순수함과 섬뜩함이 공존하는 이중적인 느낌으로 연출.
음악: 초반에는 희망적이거나 자신감 있는 톤으로 시작하여, 박 부장과의 대면 장면에서는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음악으로 전환. 엔딩 음악은 다음 화에 대한 강한 궁금증을 유발하도록.
카메라 워크: 민준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앵글과 박 부장의 당황스러움을 포착하는 앵글을 적절히 사용. 마지막 민준의 미소 클로즈업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도록.
제8화: 반격의 서막 (2분)
[SCENE START]
S#1. 사무실 - 박 부장과의 대치 (0초 ~ 45초)
SOUND: 7화 엔딩의 강렬한 음악이 짧게 이어지다 잦아들고, 사무실의 정적이 흐른다. 키보드 소리마저 멈춘 듯한 긴장감.
VISUAL: 7화 엔딩에서 이어지는 상황. 민준의 섬뜩한 미소에 박 부장은 물론 사무실 모든 사람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박 부장, 민준의 해맑은 대답에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불쾌한 듯 미간을 찌푸린다.
박 부장
(목소리를 낮게 깔며, 위협적으로)
뭐? 인생 최고의 날? 야, 차민준. 너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 거야?
(한 걸음 다가서며)
어딜 감히 부장한테 농담 따먹기를 해!
VISUAL: 사무실 공기가 순간 싸늘하게 얼어붙는다. 동료들은 숨소리조차 죽인 채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본다.
하지만 민준은 조금도 위축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의 입가엔 여유로운 미소가 여전히 걸려 있다.
민준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여전히 밝은 톤으로)
농담이라니요, 부장님. 진심인데요.
(눈을 반짝이며)
오늘만큼 기분 좋은 날이 제 인생에 또 있었나 싶습니다.
VISUAL: 민준, 천천히 자기 자리로 걸어가 가방을 내려놓는다. 그리고는 박 부장을 향해 몸을 돌린다. 그의 눈빛은 더 이상 예전의 순종적인 양의 눈빛이 아니다. 굶주린 늑대의 그것처럼 번뜩인다.
S#2. 사무실 - 도발과 하극상 (45초 ~ 1분 30초)
SOUND: 박 부장의 격앙된 목소리.
VISUAL: 박 부장, 민준의 태연자약한 태도에 심기가 뒤틀린 듯 얼굴이 붉어진다.
박 부장
(책상을 손으로 ‘쾅’ 치며)
차민준 씨, 지금 뭐 하자는 플레이야? 너 지금 내가 우습게 보여?
실적도 바닥인 놈이 어디서 아침부터 헛소리를 지껄여! 일 안 해? 오늘까지 마감해야 할 보고서 까먹었어?
VISUAL: 민준, 잠시 생각하는 척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이내 씨익 웃으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민준
보고서요? 아, 그거요.
(어깨를 으쓱하며)
오늘부터는 그런 거, 신경 안 써도 될 것 같아서요.
VISUAL: 박 부장, 민준의 말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
박 부장
(더듬거리며)
뭐… 뭐라고? 이 자식이 진짜 돌았나!
SOUND: 사무실 안에서 작게 “헉” 하는 누군가의 숨소리.
VISUAL: 박 부장이 민준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삿대질을 하려는 순간.
민준이 먼저, 낮고 차분하지만 날카로운 목소리로 박 부장의 이름을 부른다.
민준
야, 박형철.
VISUAL: 갑자기 터져 나온 반말. 그것도 부장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하극상.
사무실의 모든 사람들이 경악한다. 입을 가리고 놀라는 여직원, 눈이 동그래지는 남자 직원.
박 부장 역시 순간 말문이 막힌 듯 눈만 껌뻑인다.
박 부장
(얼굴이 시뻘게지며, 부들부들 떨며)
너… 너 지금 뭐라고 했냐?
민준
(비웃음이 살짝 섞인 목소리로)
귀가 먹었냐, 박형철? 아니면 나이 들어서 잘 안 들리시나?
하긴, 맨날 사무실에서 주식 차트나 들여다보면서 월급 루팡짓 하시는 분이니 귀가 어두울 만도 하지.
S#3. 사무실 - 일촉즉발 (1분 30초 ~ 2분)
SOUND: 박 부장의 거친 숨소리.
VISUAL: 박 부장, 이성을 잃고 민준에게 달려들 기세.
박 부장
이… 이 개노무새끼가 진짜 보자보자 하니까! 경비! 경비 불러! 이 미친놈 당장 끌어내!
VISUAL: 박 부장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지만, 민준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오히려 한 걸음 더 박 부장에게 다가선다. 둘 사이의 거리가 숨 막힐 듯 가까워진다.
민준의 눈빛이 살벌하게 빛난다.
민준
(싸늘한 목소리로)
경비는 무슨.
(박 부장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네놈 같은 인간 말종한테는 내가 직접 경고해주러 왔는데.
VISUAL: 민준의 살기등등한 눈빛과 박 부장의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이 교차된다.
사무실은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인다.
카메라, 민준의 차갑게 빛나는 눈을 클로즈업하며 FADE OUT.
SOUND: 심장이 멎을 듯한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짧고 강렬한 충격음과 함께 엔딩 음악 시작. 화면 완전 암전.
[SCENE END]
연출 참고:
민준의 연기: 7화의 해맑음 뒤에 숨겨진 냉소와 분노를 점차 드러내는 연기가 중요. 목소리 톤과 눈빛 변화에 집중.
박 부장의 연기: 당황 -> 분노 -> 이성 잃음으로 이어지는 감정 변화를 명확하게 표현.
주변 반응: 사무실 동료들의 충격과 공포를 짧게 보여주어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
대사의 힘: 민준의 대사는 짧지만 임팩트 있게, 박 부장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핵심적인 말들로 구성. 특히 "야, 박형철." 대사는 극의 전환점이 되는 중요한 순간.
카메라 구도: 두 사람의 대치 장면에서는 긴장감을 높이는 다양한 앵글 활용. 클로즈업을 통해 감정선을 극대화.
음악/음향: 정적과 대사, 그리고 효과음(책상 치는 소리 등)을 적절히 사용하여 긴장감을 조절. 엔딩 음악은 다음 화에 대한 궁금증을 폭발시키는 강렬한 사운드로.
제9화: 정의 구현? 아니, 폭주! (2분)
[SCENE START]
S#1. 사무실 - 분노의 폭로 (0초 ~ 45초)
SOUND: 8화 엔딩의 긴장감 넘치는 음악이 짧게 이어지다 멈추고, 민준의 낮고 분노에 찬 목소리만 울린다.
VISUAL: 8화 엔딩에서 이어지는 상황. 민준의 살벌한 눈빛에 박 부장은 순간 주춤한다.
민준,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그동안 억눌렀던 분노를 터뜨리기 시작한다.
민준
(목소리는 낮지만, 그 안에 담긴 경멸과 분노는 고스란히 전달되며)
네놈, 그동안 나한테 했던 짓거리들,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거든?
내가 네놈 밑에서 개처럼 구르면서 얼마나 치를 떨었는지 알아?
실적 못 채운다고 인격 모독하고, 회식 자리에서 술 강요하고, 심지어 네놈 자식 숙제까지 시켰지?
아주 그냥 내가 네놈 개인 비서라도 되는 줄 알았나 봐?
VISUAL: 민준의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사무실은 쥐 죽은 듯 조용하고, 오직 민준의 분노에 찬 목소리만이 울려 퍼진다. 동료들은 공포에 질린 표정.
박 부장, 민준의 폭로에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진다.
민준
(박 부장의 얼굴을 삿대질하며)
그 번반듯한 얼굴로 보험이나 잘 팔아보라며? 얼굴값도 못 한다고?
그래, 내 얼굴이 좀 반반하긴 하지. 근데 네놈 그 썩어빠진 면상보다는 훨씬 낫지 않냐?
(비웃으며)
아, 그리고 네놈 와이프가 나한테 추파 던지던 건 알고 있냐?
내가 네놈 생각해서 꾹 참았는데, 이제 와서 생각하니 그냥 받아줄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S#2. 사무실 - 물리적 충돌 시작 (45초 ~ 1분 30초)
SOUND: 박 부장의 격분한 고함 소리, 의자 넘어지는 소리.
VISUAL: 박 부장, 민준의 마지막 말에 이성을 완전히 잃는다.
박 부장
(눈이 뒤집혀 고함치며)
뭐… 뭐라고? 이… 이 천하의 상놈의 새끼가!
VISUAL: 박 부장이 민준에게 주먹을 날리며 달려들려 한다.
그러나 민준, 가볍게 그의 팔을 잡아채 비튼다. 보기보다 악력이 상당하다. 박 부장, 고통에 찬 신음.
민준
(싸늘하게)
어딜 만지려고. 더러운 손 치워라.
VISUAL: 민준, 박 부장의 팔을 뿌리치며 그의 가슴팍을 강하게 민다.
박 부장, 균형을 잃고 뒤로 몇 걸음 비틀거리다 자기 책상 모서리에 허리를 세게 부딪힌다.
박 부장
(고통스러운 비명)
컥!
VISUAL: 박 부장이 허리를 부여잡고 주저앉으려 하자, 민준이 다가가 그의 머리채를 거칠게 잡아챈다.
몇몇 여직원이 작게 비명을 지른다.
민준
(박 부장의 얼굴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며, 증오에 찬 눈빛으로)
꼴값 떨지 마라, 박형철. 오늘 네놈이랑 나랑 끝장을 보든가, 아니면 네놈이 나한테 무릎 꿇고 사죄하든가, 둘 중 하나는 해야겠다.
네놈 같은 인간은 말로 해서는 안 돼. 아주 그냥 뼛속까지 새겨줘야지. 인생은 실전이라는 걸.
SOUND: (짧은 정적 후) 퍽! 하는 둔탁한 타격음.
VISUAL: 민준의 오른 주먹이 박 부장의 왼쪽 뺨에 정확히 꽂힌다.
박 부장의 안경이 저 멀리 날아가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진다. 코에서 피가 터져 나온다.
S#3. 사무실 - 일방적인 폭행 (1분 30초 ~ 2분)
SOUND: 박 부장의 신음 소리, 민준의 거친 숨소리, 주변의 웅성거림과 작게 들리는 비명.
VISUAL: 박 부장, 바닥에 쓰러져 비명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신음만 흘린다.
박 부장
(고통과 분노에 찬 목소리로)
커헉! 이… 이 미친 새끼…! 너… 너 내가 가만둘 것 같아!
VISUAL: 민준, 차가운 눈으로 바닥을 기며 악을 쓰는 박 부장을 내려다본다.
그의 얼굴에는 일말의 동정심도 찾아볼 수 없다.
민준
(냉소적으로)
가만 안 두면 어쩔 건데? 또 고소할 거냐? 해봐, 어디.
(박 부장에게 한 걸음 다가가며)
돈 많으면 변호사 좋은 놈으로 사서 덤벼보든가.
아, 근데 어쩌냐. 나도 이제 돈 좀 있거든?
네놈 같은 쓰레기 상대할 시간과 돈, 아주 넉넉하게 생겼단 말이지.
VISUAL: 민준, 쓰러진 박 부장의 멱살을 잡아 일으켜 세우려다 말고, 그의 복부를 발로 강하게 걷어찬다. (퍽!)
박 부장, "억!" 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 바닥을 나뒹군다.
카메라, 민준의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과 무참하게 맞고 있는 박 부장의 모습을 교차하며 FADE OUT.
SOUND: 격렬한 타격음과 함께 더욱 강렬하고 충격적인 엔딩 음악이 터져 나오며 화면 완전 암전.
[SCENE END]
연출 참고:
폭력 장면의 수위 조절: 직접적인 가격 장면보다는 타격음과 맞는 사람의 반응, 주변의 충격을 통해 폭력의 강도를 전달. (방송 심의 고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준의 분노와 폭력성은 명확히 드러나야 함.
민준의 연기: 냉정함과 폭발적인 분노를 오가는 연기. 대사는 감정을 최대한 응축하여 전달.
박 부장의 연기: 처음의 허세에서 공포와 고통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줌.
카메라 워크: 핸드헬드를 사용하여 현장감을 높이고, 빠른 컷 전환과 다양한 앵글로 긴박감과 충격을 극대화.
음향 효과: 타격음, 신음 소리 등을 리얼하게 사용하여 시청각적 충격을 더함.
엔딩: 다음 화에 대한 기대감을 넘어선 충격과 우려를 동시에 안겨주는 강렬한 엔딩으로 마무리.
제10화: 사이다, 그리고 퇴사 (2분)
[SCENE START]
S#1. 사무실 - 복수의 정점 (0초 ~ 45초)
SOUND: 9화 엔딩의 충격적인 음악이 짧게 이어지다 잦아들고, 박 부장의 고통스러운 신음과 민준의 거친 숨소리만 들린다.
VISUAL: 9화 엔딩에서 이어지는 상황. 박 부장은 바닥에 큰 대자로 뻗어 거의 정신을 잃은 상태. 얼굴은 피와 멍으로 얼룩져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
민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박 부장을 내려다본다. 그의 옷매무새도 살짝 흐트러져 있다.
VISUAL: 민준, 아직 분이 풀리지 않은 듯 박 부장에게 다가가 그의 멱살을 다시 한번 잡아 올린다. 박 부장은 공포에 질린 눈으로 민준을 간신히 쳐다본다.
민준
(박 부장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바짝 가져다 대고, 짓씹듯이)
그동안 네놈이 나한테 퍼부었던 말들, 이제 내가 고스란히 돌려주마.
‘월급 루팡’, ‘밥값도 못 하는 놈’, ‘기생오라비 같은 새끼’.
(박 부장의 뺨을 가볍게 툭툭 치며)
어때, 직접 들으니 기분 좆같지?
VISUAL: 민준, 경멸의 의미를 담아 박 부장의 얼굴에 침을 퉤 뱉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박 부장의 어깨를 발로 툭 찬다.
민준
(낮고 위협적으로)
그리고 이건, 그동안 네놈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생긴 내 흰머리 값이다, 개새끼야!
SOUND: 퍽! (마지막으로 한 대 더 가격하는 듯한 효과음. 직접적인 장면보다는 소리로 암시)
VISUAL: 박 부장, 완전히 의식을 잃은 듯 축 늘어진다. 주변 동료들은 공포에 질려 아무도 움직이지 못한다.
S#2. 사무실 - 사직, 그리고 경고 (45초 ~ 1분 30초)
VISUAL: 민준, 후련함과 동시에 약간의 허탈감이 섞인 표정으로 박 부장을 내려다본다.
그는 자신의 책상으로 돌아가 서랍에서 A4용지 한 장과 펜을 꺼낸다.
피가 살짝 묻은 손으로 그 위에 단 두 글자 ‘사직’을 크게 갈겨쓴다.
VISUAL: 민준, 사직서 종이를 들고 다시 박 부장에게 다가가, 그의 얼굴 위로 그 종이쪼가리를 던진다. 종이가 팔랑거리며 박 부장의 가슴팍에 떨어진다.
민준
(차가운 목소리로)
이 더러운 회사, 오늘부로 관둔다.
다시는 네놈 그 역겨운 상판 안 봐도 되니 속이 다 시원하네.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아, 그리고 병원비는 걱정 마라. 내가 넉넉하게 챙겨줄 테니.
대신,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라. 그때는 이 정도로 안 끝날 테니까.
VISUAL: 민준, 씩 웃으며 사무실을 한번 휙 둘러본다. 경악과 공포에 질린 동료들의 얼굴이 보인다.
그는 어깨를 한번 으쓱하고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유유히 사무실 문을 향해 걸어간다.
민준
(문을 열기 직전, 잠시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보며, 사무실 전체에 들리도록)
아, 그리고.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여기 있는 분들 중에 나 고소할 생각 있으면 얼마든지 하세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대신, 그땐 저도 가만히 안 있을 겁니다.
특히, 박형철 부장님 비리 자료, 제가 아주 차고 넘치게 가지고 있거든요?
세무 조사 한번 제대로 받게 해드릴 수도 있고. 뭐, 선택은 자유입니다.
S#3. 회사 밖 & 전화 통화 - 새로운 시작 (1분 30초 ~ 2분)
SOUND: 민준의 또각거리는 구두 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진다. 잠시 후, 도시의 소음.
VISUAL: 민준, 미련 없이 사무실을 나선다. 회사 건물을 빠져나와 햇살 아래 선다. 크게 심호흡을 한다.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해방감.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VISUAL (교차 편집):
전화 거는 민준의 후련한 표정.
(상상 속) 전처에게 돈다발이 전달되는 이미지 혹은 애들이 맛있는 것을 먹는 행복한 모습.
민준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전과는 다른 여유가 느껴짐)
어, 나야. … 그래. 양육비, 아주 넉넉하게 넣어 줄 테니까…
애들 맛있는 거 좀 사주고 그래! 알겠어!
(잠시 듣더니)
무슨 좋은 일이냐고?
(하늘을 한번 쳐다보며 씨익 웃는다)
어. 아주 X나게 좋은 일.
VISUAL: 민준, 전화를 끊고 다시 한번 하늘을 본다. 그의 얼굴에는 후련함과 함께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이 어린다.
카메라, 민준의 웃는 얼굴에서 서서히 하늘로 올라가며 FADE OUT.
SOUND: 경쾌하면서도 희망찬,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엔딩 음악이 터져 나오며 화면 완전 암전.
[SCENE END]
연출 참고:
복수의 마무리: 박 부장에 대한 마지막 일갈과 행동을 통해 민준의 분노가 완전히 해소되었음을 보여줌.
사직 장면: 사직서를 던지는 행위는 단순한 퇴사를 넘어선, 과거와의 단절과 새로운 시작을 상징.
동료들에 대한 경고: 민준의 치밀함과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복선을 깔아둠.
전처와의 통화: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민준의 태도와 경제적 여유를 보여주는 장치. 목소리 톤의 변화가 중요.
마지막 장면: 후련함과 해방감을 강조하며, 앞으로 펼쳐질 그의 새로운 인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임.
음악: 초반에는 긴장감과 통쾌함이 섞인 음악, 후반부에는 밝고 희망찬 음악으로 전환하여 극의 분위기 변화를 명확히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