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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어떤 시

나중에 오는 것들이 있다

by 남모



막차처럼 맨 뒤에 오는 것들이 있다

상처마저 바스락거리지 않을 때

손 잡아줄 이 하나 없이

무작정 죽어도 살아도 상관없을 때

고개를 저으며 식은 밥상을 차리고

낡은 기억의 살림방 이삿짐을 꾸릴 즘에야

문간에서 미안한 얼굴을 하고 조금 늦었노라며

더운 숨결 와닿는 궁궐 같은 몸짓으로

가만히 굽은 등을 쓸어 어루만져오는


가장 나중에 오는 것들이 있다













https://youtu.be/tbL_WbFG2oc?si=d-i2ckju8Agv4yv7

안녕이라 말했다 해도 /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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