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인스타그램 팔로워 100명도 안 되는 계정에서 50만 뷰짜리 릴스가 터지면 뭐가 좋을까?
하나. 1달 내로 올리는 영상이 무조건 ‘50배의 법칙’을 달성한다. 심지어 전에 올렸던 반응 안 좋은 영상을 삭제하고, 똑같은 걸 새로 올려도 50배의 법칙을 성취하더라. 내가 해봤다.
50배의 법칙: 계정의 팔로워 수 곱하기 50의 계산값만큼 나온 조회수를 달성하면 성공한 콘텐츠다.
해외에서 만들어진 기준이며, 탄생 배경은 그리 좋은 이야기만은 아니다. 국내도 마찬가지지만, 해외 SNS 전문가 또한 계정 활성화를 위해 일주일에 3~ 5회의 숏폼 업로드를 권장하는데, 이분들도 조회수를 위해 타인의 성공한 콘텐츠를 참고할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때 활용되는 기준이 ‘50배의 법칙’이다.
내 SNS 계정 색과 비슷한 숏폼 중 ‘50배의 법칙’을 달성한 숏폼만이 참고할 가치가 있단다.
아무튼, 해당 영상이 성공한 후 내가 업로드한 숏폼은 8천 뷰에서 3만 뷰 사이의 조회수를 얻었다. 전부 50배의 법칙을 이루었다.
문제는 누적 조회수 50만 뷰짜리 영상이 올라온 후 40여 일 동안 영상을 5개밖에 올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5개의 영상 중 하나도 50만 뷰 영상 반응의 반도 못 따라갔다.
한마디로 정의하겠다. 안타깝게도 나는 숏폼 만들기를 게을리했다.
어쩔 수 없었다. 내게는 『날 싫어하는 남의 편』 단행본 마감이 있었다. 신작인 『자꾸 침대 같이 쓰는 사이』도 써야 했다.
내 직업은 웹소설 작가고, 숏폼 크리에이터는 어디까지나 전자를 위해 시작한 일이었으니까.
해서 나는 내게 주어진 갑작스러운 행운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난 대한민국 사람 모두가 다 아는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은 게 아니다. 난 그저 이틀에 유효 조회수 10만 뷰만 나오면 된다.
기업에서 돈 써서 하는 광고 평균 클릭률(CTR)이 1% 내외다. 내가 시간과 정성을 들인 영상도 뭐 크게 다를까.
물론, 독자를 유입시키는 일과 어찌어찌 흘러들어온 독자에게 웹소설을 계속 읽게 만드는 건 다른 일이다. 그러나 그건 어제도, 그제도 책상에 앉아 한글창과 키보드 하나 들고 8시간 동안 싸운 무명작가 ‘은나목’ 씨가 할 거다. 그래서 내가 숏폼을 만드는 거고, 또 그래서 인플루언서가 되려는 거다.
ai가 그림 그리고 글도 쓰는 세상에서 내 이야기가 당신께 읽힐 인지도를 얻는 것. 그게 내 살길이자 원대한 야망이기에.
그리고 나는 안다. 당신께서도 이 길을 고려하고 계시기에 이 수기를 읽고 계신다는 걸.
하여 나는 나의 성공을 절실히 원하듯 당신의 성공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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