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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나무 Dec 15. 2020

2020년이 15일 남은 오늘, 당신이 지금하는고민은?

2021년 비즈니스 디자인하기

나는 언제부터인가 고민이라는 단어를 쓸 때 신중한 편이다.

고민이 있다 고민한다 고민이 된다.. 등등 '고민'은 일상에서 참 많이 쓰는 단어이고 또 그 단어를 대체할만한 단어가 딱히 떠오르지 않아 고민이지만ㅎㅎ 苦悶(고민)은 '마음 속으로 괴로워하고 애를 태움'이라는 단어의 뜻처럼 정말로 마음 속으로 심히 괴롭고 애를 태우는 일이 있을 때에만 가려가면서 쓴다. 영어로도 worry나 trouble로 번역되는 것이니 단어 자체의 뉘앙스가 문제나 걱정 등으로 치환해도 가능한 부정적인 단어이기 때문이다.


왠만하면 정말 고민스러운 상황과 문제가 있을 때라도 고민 보다는 '연구'나 '생각'하는 것 정도로 순화시켜서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오늘아침 메일함으로 이 질문이 왔을 때 과연 이 질문 앞에 나의 현재를 비추어보면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니 결국은 오늘이라는 현재, 내가 가장 골몰하고 자주 생각하고 연구하는 것에 대해 정리해보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적고 있는 날은 정확히 셀프인터뷰집 15일째 절반이 되는 날이자 12월 15일, 2020년이 15일 남은 날이기도 하다. 일찌감치 새해 플래너와 2021년 탁상달력은 두둑이 쟁여두었지만, 더 중요한 새해 계획은 아직 시작도 못한 채 여러가지 생각이 부유하는 상태에 있다.


그래서 나의 현재 가장 큰 연구의 대상은 이제 15일 뒤로 다가오는 2021년 새해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사업계획이다. 회사에서 연말에 하는 내년도 사업 전략계획 그런 거창한 장표가 아니더라도 적어도 내가 경영하는 사업체와 나의 비즈니스 생태계 안에서 새롭게 주어지는 2021년이라는 시간동안 달려가야 할 목표와 방향을 점검하고 싶어서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는 12월이다.


조금 무모하리만치 큰 꿈도 있고 당장 시도해볼 수 있는 작은 계획들도 있지만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진 1년이라는 시간동안 나와 내 회사는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어떤 결을 쌓아가아할지 한번쯤은 텍스트와 문서로 남겨보고 싶어서 연구중이다.


창업을 하고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일을 선택할 때 몇가지 기준이 있다.

우선 내가 잘 하는 일인지, 내가 싫증내지 않고 좋아하며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인지 그리고 이 일이 나를 계속 자극하며 공부하게 만드는지와 창의적인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는지, 무엇보다 이 일을 통해 나오는 결과물들이 세상을 이롭게 하고 이웃을 섬기는 본질이 있는지 이런 기준에 맞아야 한다.

조금은 이상에 가까운 이러한 질문들과 병렬에 놓여있는 또 다른 질문이 있다. 그것은 지속가능함이 있는지다. 그 말인즉슨 비즈니스 모델, 즉 수익이 창출되고 그 수익이 지속가능한 부가가치로써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바탕이 되느냐가 위의 질문만큼이나 중요하다.

한마디로 돈을 벌어야 하고 돈이 돈을 벌수 있는 레버리지 구조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

콘텐츠 비즈니스는 기본적으로 흥행사업이라는 성질이 있어서 제조업이나 2,3차 산업처럼 공장형으로 찍어내고 판매하는 구조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high risk가 존재하는 비즈니스인만큼 큰 리스크를 작은 리스크로 잘게 쪼개어 시도의 빈도수와 양을 높여 성공률을 견인하고 퀄리티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계속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제 2021년은 창업후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그동안 준비한 것과 앞으로 할 일들이 최고의 밀집성으로 효과를 극대화하는 쪽으로 집중해야 한다. 이미 벌어진 코로나, 이미 변해버린 시장과 환경, 팬데믹이 휩쓸고 지나간 황무지같은 곳에도 오아시스가 자라고 있고 새로운 활력이 샘솟고 있는 모습을 볼 때 나의 비즈니스를 자주 생각한다. 나 또한 오아시스 근처에서 새로운 샘물을 마시고 흘려보내며 그야말로 낡아빠진 단어가 아닌 진짜 win-win 할 수 있는 사업모델로 성장시키고 싶다.


희뿌연 하늘에도 빛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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