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나 지리산 정상이라야
정상인 것은 아니다.
뒷산 꼭대기에 올라
동네가 굽어보이는 경관를 보면서
마음이 즐겁고 상쾌하다면
거기가 정상이다.
내 깜냥에 맞는 높이에 올라
만족할 줄 알면 그것이 행복이다.
찬란하게 빛나는 밤하늘 별을
우주선 타고 곡절 끝에
찾아간다고 해도
그 별은 돌과 유황 독가스 가득한
황무지일지도 모른다.
하늘의 별을 따겠다고
위로만 손을 뻗느라
발치에 피어 있는 예쁜 꽃을
잊고 살지는 않는지.
정상까지 올라가보면
보이는 건 내리막길 뿐이다.
삶의 기쁨을 마음껏 맛보려면
마음을 낮추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