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이, < 시간 >
나의 옥탑방은 별이 아주 잘 보였어요.
비좁은 방을 나오면 드넓은 옥상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죠.
그 밤은 바람이 시원했어요.
작은 불빛들이 별처럼 내려다 보였고 나는
노래를 듣고 있었답니다.
낮게 읊조리는 목소리 그리고
저 멀리의 꿈을 불러오는듯한 기타의 선율
나는 아주 오래된 먼지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저 별빛 속을 유영하는
신비로운 빛이었어요.
노래는 낮은 목소리로 내게 속삭였어요.
"저 별빛 속을 혼자 걸어도 좋아"
옥탑방은 꿈속의 공기로 가득 차올랐고
아무도 모르게 혼자 울고 있던 나는
내 작은 노래와 함께 별빛 속을 날아서
더 먼 밤하늘 속으로 사라지곤 했답니다.
내 숨이 버거웠던 겨울의 오후였어요.
문득 그 노래가 나를 불렀어요.
아득한 시간을 건너온 내 작은 노래
나는 그대로 스물다섯의 내가 되어
내 작은 옥탑방에 누워있었어요.
그리곤 폭포수 같은 눈물을 쏟았답니다.
노래는 내게 다시 속삭였어요.
"혼자 걸어도 별빛은 너와 함께 있어"
내 눈물은 멈추지 않았지만
내 작은 노래를 다시 만나 기뻤어요.
고마웠어요. 그때도 그 오후에도
그 말을 전하고 싶었어요.
미선이 < 시간 >
음원출처 : http://bitly.kr/7K3WTxR
눈물이 흐르는 소리 얇게 퍼져만 가네
얼굴을 파묻은 채로 흘러가는 내 사랑
두려운 그대 앞에도 아직 남아 있지만
자꾸만 굳어져가는 내 기억의 표정
내 위로 떨어져 내린 촛농 같은 시간들
멀리서 나를 부르네 날아가야 한다고
계절은 항상 이렇게 아픔 속에 오는가
한없이 늘어만 가네 내 나이의 상처
무심한 마음의 소리 어서 흘러가라고
조금 더 힘들어질 땐 편해질 수 있다고
내게는 무거웠었지 포기했던 시간들
아직 나를 기억할까 그리움 같은 그대
이젠 헤어졌으니 나를 이해해줄까
사랑없이 미움없이
나를 좋아했다면 나를 용서하겠지
미련없이 의미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