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미움의 실체
미움은
누군가를 향한 감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끝내 건네지 못한
내 마음의 상태다.
이미 여러 번 마음속에서는 말하지만
그 말은 건네지 못했다.
설명하면 더 어색하고,
말해도 달라질 게 없어 보였고,
그대로 두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하기도 한다.
그래서 미움은
표현된 감정보다
접어둔 감정의 총합에 가깝다.
미움이
오래 남아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미움 자체가 크기 때문이 아니라,
말 못 한 감정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단계에서 미움은
상대를 향한 평가로 옮겨간다.
사람을 규정하고,
관계를 단순화하고,
기대를 끊어내는 쪽으로
집중된다.
그렇게 해야
마음이 덜 흔들린다.
그래서 미움은
분노보다 조용하고,
슬픔보다 단단하다.
미움의 실체는
나쁜 마음이 아니라,
멈춰 있는 마음이다.
그리고 멈춘 감정은
다음 장에서
구조를 만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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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서를
어떻게 강요하는지
변화를 탐색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