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미움을 없애려 하면
미움은 없애려고 할수록
오래 남는다.
좋은 감정으로 바꾸려 하거나,
이해하려 애쓰거나,
괜찮은 사람이라고 설득할수록
미움은 더 단단해진다.
왜냐하면
미움은 문제라기보다
기록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 기록을 지우려 들면
마음은 방어한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고.
그래서 필요한 건
미움을 없애는 일이 아니라
그 미움이 생긴 지점을
사실로 보는 것이다.
그때 무엇을 느꼈는지,
말 못 한 기대는 무엇인지,
어디에서 멈췄는지.
거기에는
대개 무력함이 있다.
말해도 소용없을 것 같았던 순간,
기대를 접었던 장면.
그 무력함을
부정하지 않고 인정할 때
미움은 더 이상
역할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
미움은
누군가를 벌주기 위해
생긴 감정이 아니다.
한때 소중하고 중요했다는
인증이다.
그래서
그 기능이 이해되면
미움은
조용히 물러난다.
< 에필로그 >
미움은
사라져야 할 감정이 아니라
한때 소중하고
필요했다는 뜻이다.
남는 건
미움이 아니라
그 시간을 버텨낸
마음의 흔적이다.
<< 7장으로 이어온
"나는 너를 왜 미워할까"를
오늘로 마무리합니다.
제 마음에 끝까지 남았던
마음의 흔적도 함께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