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27 노르웨이로
열흘 뒤에야 써보는 여행일기다. 실시간으로 쓰면 더 좋았겠지만 여행가방에 노트북을 담을 공간도 없고
무게를 감당할 체력도 없어서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노트북을 두고 갔다. 캐논 카메라도 마지막까지 들고 갈까 집에 놓고 갈까 고민대상에 올랐지만 결국 카메라는 선택되었다.
무거운 게 부담스럽다 보니 여행 전날, 짐가방을 열어놓고는 그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권한을 놓고 서열 다툼이 벌어지곤 한다. 배 위에서 입을 샬랄라 원피스? 네가 정말 이 부피의 값어치를 할까? 노르웨이는 10월 날씨라던데 추워서 짐만 되는 거 아닐까? 아웃. 방수 점퍼? 멋스럽진 않지만 어차피 춥고 비 오면 멋은 포기해야 하니 인. 청바지? 면바지보다는 불편하니 아웃. 면티도 색상별로 늘어놓고 점퍼색과 맞춰본다. 아무래도 흰색 점퍼엔 검정이 낫겠지?
여행가방 안에 들어가 누운 옷들은 의기양양하다. 마음 놓고 죽 펼쳐져서 한잠 늘어지게 잘 모양새다.
가방 지퍼가 고장 나지 않을 정도로 밀어 넣은 옷가지와 필수품을 닫고 공항버스를 타러 간다. 이제 여행의 시작이다. 공항 가는 길은 늘 설렌다. 이따금씩 걱정이 밀고 들어오면 애써서 떨쳐내 버린다. 분명 즐거운 여행이 될 거야.
이번 여행에서는 절대 남편과 안 싸워야지. 이게 최대 목표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