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 베르겐 플뢰옌 전망대에서

노르웨이 베르

by 구름따라

베르겐 여기저기를 도보로 산책하며 구경했다. 항구 근처에는 피셔마켓이 있었고 그 근처에는 해산물 레스토랑이 즐비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연어샐러드와 연어 버거 연어초밥을 시켜 먹고 다시 걷다가 보니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뭔가 볼거리가 있는 게 분명했다. 일단 줄부터 서고 안내책자를 찾아보니 이 줄이 그 유명한 베르덴 플뢰옌 전망대로 가는 산악열차를 타는 줄이었다.


표를 사서 산악열차에 타고 감상을 하고 있는데 벌써 다 왔단다. 10분? 정도 산악열차로 올라갔던 것 같다.

스위스 산악열차를 생각했다가 그보다는 짧은 주행거리에 다소 실망했지만 열차에서 나와 베르덴 시내를 눈에 담으니 그런 실망감은 금세 사라졌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열차를 타고 올라왔구나, 싶게 전망대에는 사람이 북적였다.


25.7.25 베르겐 전망대 사람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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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 사진은 심심하다. 빛과 그늘의 콘트라스트가 없고 다 같이 흐리멍덩하다.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는데 빛이 드러나지 않으니 빛의 움직임도 잡을 수 없다. 마치 매일 루틴으로 이어지는 일상 같다. 눈에 확 들어오는 빛도 그 빛으로 인해 생겨난 그림자도 없이 그저 어제와 비슷한 오늘의 풍경


플뢰엔 전망대에서 바라본 베르겐이 편안하게 느껴진 것은 아마 그런 평범함이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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