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베르
베르겐 여기저기를 도보로 산책하며 구경했다. 항구 근처에는 피셔마켓이 있었고 그 근처에는 해산물 레스토랑이 즐비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연어샐러드와 연어 버거 연어초밥을 시켜 먹고 다시 걷다가 보니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뭔가 볼거리가 있는 게 분명했다. 일단 줄부터 서고 안내책자를 찾아보니 이 줄이 그 유명한 베르덴 플뢰옌 전망대로 가는 산악열차를 타는 줄이었다.
표를 사서 산악열차에 타고 감상을 하고 있는데 벌써 다 왔단다. 10분? 정도 산악열차로 올라갔던 것 같다.
스위스 산악열차를 생각했다가 그보다는 짧은 주행거리에 다소 실망했지만 열차에서 나와 베르덴 시내를 눈에 담으니 그런 실망감은 금세 사라졌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열차를 타고 올라왔구나, 싶게 전망대에는 사람이 북적였다.
흐린 날 사진은 심심하다. 빛과 그늘의 콘트라스트가 없고 다 같이 흐리멍덩하다.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는데 빛이 드러나지 않으니 빛의 움직임도 잡을 수 없다. 마치 매일 루틴으로 이어지는 일상 같다. 눈에 확 들어오는 빛도 그 빛으로 인해 생겨난 그림자도 없이 그저 어제와 비슷한 오늘의 풍경
플뢰엔 전망대에서 바라본 베르겐이 편안하게 느껴진 것은 아마 그런 평범함이 있어서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