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어쩌면 이렇게나 아름다울까, 싶은 풍경들이 있다. 스위스 리기산 정상에 올라갔을 때 '아 천당이 있다면 이런 곳이겠구나' 싶었고 잘츠부르크에 매력적인 상점을 봤을 때 우리 동네 상점 간판도 다 저렇게 바뀌었으면, 싶었고 바르셀로나의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며 이 경치는 죽기 전에 생각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노르웨이에서 게이랑에르 피오르에 가기 전 도착한 올레순이란 지역은 별 기대 없이 스쳐 지나가는 곳으로 알고 하룻밤 머물 계획 그 이상은 없었다. 막상 도착해 보니 투명한 햇살이 내 안에 있던 묵은 우울감마저 말려주는 곳이었다. 비가 온 뒤 내리쬔 햇빛이어서만은 아닐 것이다. 전 세계 어디나 비치는 있는 햇빛이 올레순에서만큼은 좀 더 순하면서도 맑게 번지듯 내리쬐었다.
감히 행복하다,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었다. 이 경치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난 행복한 사람이라고
단언할 수 있었다. 조금의 두려움이나 걱정도 생각나지 않았다. 자유롭게 날아서 나는 저 바닷물 위를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바다 표면에 살포시 내려앉은 햇빛은 자신의 위력을 거침없이 뽐내면서도 자만하지 않고 은은했다.
그 맑고 투명하고 대상을 찬란하게 빛내주는 햇빛은 이 땅에 있는 사람들에게 축복을 내리고 있는 것 같았다.
당신들은 지금 얼마나 좋은 곳에 와 계신지 알고 있나요? 하는 느낌. 맑은 햇빛과 그 햇빛을 아낌없이 굴절시켜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려주는 바닷물, 더울까 봐 살포시 흔들거리는 바닷바람. 이 모든 조합이 지친 다리에 힘을 불러 넣어 자꾸만 걷게 했다.
사랑인가 보다.
삶에 대한 사랑, 삶은 사랑이라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저런 햇빛을 계속 보고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