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교육학 교실 교수님이 해주신 이야기인데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바 있어 간단히 기록해둡니다.
의료윤리를 전공한 교수님이 보시기엔 요즘의 사회 현상은 기본 원칙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하였습니다.
의료행위는 환자들의 프라이버시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이에 의사들은 강력한 윤리의식이 요구될 뿐만 아니라 실제로 많은 관리와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의사들의 연구는 실제 환자들의 진료 사례를 이용하고 있는데, 아무리 환자들의 동의를 받고 이름을 익명으로 처리하더라도 누군가는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를 제기하곤 한다고 합니다.
교수님이 보기에는 그 몇 문장에 담긴, 그것도 익명처리를 해서 남이 보기엔 누군지도 모르는 개인 정보조차 프라이버시 문제로 난리인데, 동일한 논리라면 비교조차도 안 되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수술실 CCTV 문제를 사회적으로 너무나 안이하게 생각하는 것은 모순적이라고 합니다. 그건 이 사회가 도덕적 판단에 아무런 기본 원칙조차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정의를 외치는 정치꾼들의 머릿속에 실은 아무런 정의조차 없다는 것이죠.
원칙이 없으면 현장은 필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을 겁니다. 다가올 미래가 산으로 가고 있다는 점은 심히 우려스럽다고 합니다. 그러나 교수님은 힘이 없죠.
곧 선거철입니다.
어른들의 정치는 학생회장 선거보단 나을 줄 알았는데... 어떤 때는 그들의 즉흥성에 우리의 생활이 흔들린다는 점에서 더 나쁜 것 같기도 합니다.
사회문제는 결국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찜찜함이 남는 것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