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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산 Jul 06. 2021

'브런치 작가'는 총 몇 명일까

브런치는 왜 날 작가로 뽑았어요?

브런치 글 중에 '공모전 당선이나 출판 계약하는 법'이 아닌 '브런치 작가가 되는 법'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놀라운 건 심지어 '브런치 작가'를 만들어 주겠다고 돈을 받고 과외를 해주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에요. 왜 그걸 돈 주고 수업을 받지요? 그런 수업은 모름지기 적어도 내가 돈을 투자한 만큼 아웃풋이 나올 수 있어야 가치가 있을 텐데 브런치 작가 그 자체로는 당장 눈에 띄는 수입은 없는 걸요. 물론 되면 좋기야 하겠지만 아마 다들 아실 거예요. 브런치 작가는 그저 시작일 뿐이에요.


저는 '어떻게 하면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잘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저 짐작 가는 건 브런치 작가가 빨리 되고 싶다면 오히려 다른 일에서 전문성을 기르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죠. 사실 그게 인생을 생존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이에요. 브런치 작가로 성공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일 테니까요.


솔직히 저는 브런치 작가를 신청한 지 바로 다음 날에 승인이 되었어요. 그래서 브런치 작가가 되는 것도 누군가에겐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잘 몰랐어요. "어? 그냥 되었네?" 수준으로 쉬운 것 같았지요.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문이 열리고 브런치 월드에 들어와 보니 처음 보이는 건 허허벌판의 황무지였어요. 저는 변방의 외톨이 수준의 방치를 경험하고 있지요. 저의 (오만한) 목표는 '공모전으로 한방에 돌파하기'였기 때문에 매일의 방문자수는 별로 신경을 쓰진 않고 있긴 했어요. 그런데 공모전은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 목표가 깨지고 나니 약간 의기소침해진 전 '브런치는 왜 날 작가로 뽑았을까?'하고 방향성에 대해 고민 중입니다.




한편 저는 궁금했습니다. 브런치가 작가를 선정하는 기준은 도대체 뭐길래 누군 쉽게 되고 누군 안 되는 걸까요? 제가 생각하기엔 브런치도 명확한 기준은 없는 것 같아요. '어떤 브런치 작가는 그냥 광고글만 쓰고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되었지?'라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요. 공모전이랑 비슷한 운일까요?


다만 기준은 몰라도 대략 어느 정도의 비율로 브런치 작가 자격을 부여하고 있는지는 짐작해볼 수 있겠다 싶었어요. 일단 100%는 아니잖아요? 그럼 아마 브런치 내부에서 한 이 정도로 부여합시다 하는 것이 있을 것 같아요.


우선 브런치 전체 회원은 몇 명이나 될까요? 아직 작가 승인을 못 받 분들까지 포함해서요. 그건 의외로 쉽게 알 수 있는데 바로 브런치의 공식 브런치의 구독자수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브런치에 회원가입을 하면 기본적으로 브런치가 구독되어 있는데, 어차피 공모전이라든지 각종 공지 사항들이 올라오는 곳이므로 회원들이 웬만하면 구독 해제를 하지 않습니다. 즉 '@brunch의 구독자 수 = 브런치 회원 수'입니다. 제가 글을 쓰고 있는 2021년 7월 6일 기준으로 2,001,262 명입니다. 200만이라니!


그런데 이 200만 명이 모두 작가는 아닙니다. 그럼 여기서 작가분은 몇 명일까요? 이걸 정확하게 세는 방법 자체는 간단합니다. 회원들을 하나하나 클릭해봐서 작가인지 아닌지 보면 되는 거죠. 그러나 너무 많아서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대략적으로 유추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이 해보시면 되겠습니다.


① 만약 어떤 회원이 작가가 되었다면 자기소개를 '○○○의 브런치입니다.'라고 그냥 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가정 (여기서 오차가 발생하겠지만 통계적으로 무의미한 수준일 것임).

② @brunch의 구독자 수 페이지를 전부 크롤링.

③ 자기소개에 '의 브런치입니다.'가 포함된 회원을 제외하면 작가 승인을 받은 회원 수를 도출 가능.


그런데 문제는 회원수가 200만 명이 넘는다는 것이에요. 저의 역량으로는 이걸 분석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예상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겁니다. 보통 이럴 땐 표본추출을 합니다. 대통령 선거 개표 전 출구 조사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죠. 저는 시험 삼아 한 26,950 명 정도 분석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브런치 회원 26,950 명 중 브런치가 작가 승인을 해준 회원은 2,137 명이었지요. 브런치는 대략 7.92%의 회원들에게 작가 승인을 해준 겁니다. 정확하지 않겠지만 이를 전체 회원수에 대입해보면 현재 158,690 명 정도가 현재 '브런치 작가'라고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약간의 오차는 있겠지만 대략 15~16만 명 정도가 되겠습니다. 와... 이거 정말인가요? 너무 많긴 한데 한국의 인구수가 5,182만 명 정도 되니깐 이것도 0.2~0.3% 수준인 겁니다. 그래도 너무 많네요. 아무리 써도 내 글이 수많은 글들에 묻히는 건 이렇게 보면 당연한 겁니다.


브런치 공모전의 당선 확률이 0.5% 수준인 건 '브런치 작가'의 수를 고려하면 아직도 한참 높은 거죠. 저분들이 다 참여하지 않은 것만 해도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2021-12-30 내용 추가합니다.


예전에 쓴 글이고 이후 정정 내용을 다른 글로 썼기 때문에 이 글을 흔적으로 그냥 놔두었습니다. 그러나 자극적인(?) 제목에 이끌려 검색으로 유입된 분들이 가장 먼저 보시는 것이 이 글인 것 같아 혹시 오해하실까 봐 여기에도 추가 내용을 남깁니다. 공식 발표는 아직 15만 명이 되지 않았습니다.



2021년 3월 브런치는 작가님이 4만 명 정도라고 했고


6월 기사에 4만 4000명 정도라고 했으며


10월 초에는 4만 7000명이라고 했습니다.


혹시 분석 글을 쓰실 때 참고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묵묵히 글을 쓰시는 브런치 작가분들을 응원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제 브런치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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