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터 벤야민 베를린 유년시절 읽기

네번째

by 미학적 인간

1.1.2. 벤야민 사후 출간의 역사


위에서 말했듯 두 개의 '수고'에 근거해 1950년 아도르노가 처음으로 <유년시절>을 출간하였다. 이 책은 벤야민의 사후, 그리고 2차대전 이후 벤야민의 최초의 출판된 글이었다. 여기에는 총 37개의 단편들이 실렸는데 "티어가르텐"에서 시작해 "곱사등이 난장이"에서 끝난다. 이 순서는 이 책을 편찬한 아도르노가 생전의 벤야민과의 대화와 글들의 내용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석에 의거하여 개인적 판단에 의해 정해진 것이었다. '기센 타이프 본'은 <유년시절>의 이 첫 번째 출간이 이루어지고 난 이후 발견되었다.


1972년, 오늘날까지 벤야민 글의 정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Gesammelte Schriften 이 출간되기 시작한다. 그전까지는 1955년 테오도르 아도르노와 그레텔 아도르노가 함께 편집, 출간한 2권짜리 "Schriften"이 벤야민의 글을 일반 독자가 접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 당시 주어캄프 출판사 사장 Peter Shurkamp는 이 책의 출간을 그리 반기지 않았다. 1950년 출간된 <베를린 유년시절>이 출간 후 반년이 지나도록 ‘이 출판사에서 낸 책 중 가장 적게 팔린 책’이였기 때문이다. 1955년의 Schriften 역시 초판 2,300부 중 첫해에 816 부만 팔리고는 재판을 찍을 필요가 없을 만큼 팔리지 않는 책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1961년 Siegfried Unseld가 기존에 나온 Schriften에서 중요한 글들을 선별하고, 거기에 실려있지 않은 다른 글들을 모아 1권짜리 Illumination을 출판한 후에 급격하게 변화되었다. 이 책의 성공에 힙입어 이후 벤야민의 글들은 개별적으로 많이 출간되기에 이르고, 1966년에는 Illumination의 두 번째 권이 “Angelus Novus"란 제목을 달고 나오게 된다. <베를린 유년시절>을 집필하기 위한 일종의 첫 번째 단계의 글인 <베를린 연대기>는 1971년 게르숌 숄렘이 편집해 처음 출간된다.*


당시 아도르노에게 수집되어 있던 벤야민의 글은 손으로 쓰여진 종이 약 3천장과 타이프로쓰여진 약 2,650장의 원고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 원고들과 기존에 출간된 벤야민 글들에 기반하여 1972년부터 출간된 <벤야민 선집 Gesammelte Schriften>에서 <베를린 유년시절>은 이제 두 번째로 출간되게 된다. 여기에는 아도르노가 출간한 1950년 판본보다 더 많은 총 41개의 글이 실려 있으며 그 순서는 "티어가르텐"에서 시작해 "곱사등이 난장이"로 끝난다. 이 순서는 50년에 나온 아도르노의 판본을 따른 것이다. (특기할 만한 사실은 이 벤야민 선집에는 <유년시절>의 근거가 된 글 <베를린 연대기>가 "자서전적 단편들 Fragmente" 이라는 제목으로 <유년시절>과는 다른 권에 따로 수록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많은 이들이 이 선집의 편집 원칙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그런데, 이 선집이 거의 완간될 때 쯤이던 1981년에 위에서 말했던 벤야민의 원고가 파리 도서관에서 발견되게 된다. 그래서 이 원고는 벤야민 선집의 "추가편 Nachtraegen"이라는 형식으로 출판된다.



*다른 한편 동독에서도 1970년 Philipp Reclam jun. 출판사에서 Gerhard Seidel 이 편집한 벤야민 선집 <Lesezeichen. Schriftens zur deutschsprachigen Literatur>가 출간되고, 1971년에는 Aufbau 출판사에서 <Das Pris des Second Empire bei Beaudelaire>가 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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