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121일 차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최선의 기준은 무엇일까? 스스로 정하면 되는 걸까?' 란 물음을 자주 갖곤 했다. 최근에 이 물음에 어느 정도 답을 찾은 것 같아 오늘 적어보려 한다.
과거에는 '인생은 마라톤'이라길래 1등 마라토너의 훈련법과 일상을 검색해보기도 하고, 1분 1초 단위로 살아보려고 매우 촘촘한 계획을 세워보기도 했다. 하지만 다 실패했다. 그 과정이 매우 지치기 때문이다.
포기의 순간에서도 늘 고민했다. '아, 지금 쉬고 싶어서 핑계를 대는 걸까? 내가 본능을 이겨내지 못한 건가? 내 한계는 여기까지인 건가?'라고 말이다. 어느샌가 난 최선이란 말에 현혹되어 점점 나를 갉아먹고 있었다.
한참 시간이 흘러 지금의 나는 어느 정도 현명한 답을 찾은 것 같다. '지금 내 상태가 만족스럽거나, 불만족스럽더라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살고 있는 것'이라는 답을 말이다.
우리가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쓸 때는 2가지 경우가 있는 것 같다. 하나는 힘든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고 매우 충만한 감정을 느꼈을 때, 그리고 실패하더라도 '충분했다'는 생각과 함께 담담히 결과를 받아들일 때다.
즉, 내가 지금 내 상태에 만족스럽거나, 불만족스럽더라도 후회 없이 담담히 지금의 내 상태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우린 최선을 다해 살고 있지 않나 싶다.
각자의 만족과 행복의 기준이 다른 것처럼 최선의 기준도 다를 것이다. 그러니 남이 저만큼 갔다고 비교하며 자책하지 말고, 내 삶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오늘도 고생했다'는 말과 함께 나를 사랑해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