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22일 차 - 마무리

by 일상 속 쉼터

난 늘 마무리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초반에는 그럴 듯 열심히 하지만 마무리를 이쁘게 하는 재주가 없다고 여겼다. 무엇이든 끝나갈 쯤에 난 늘 못 미더운 사람이었다.


하지만 길을 걸으며 잔잔히 나를 뒤돌아보니 그게 아니었던 것 같다. 마무리가 부족했던 게 아니라 매사에 진심이었기에 처음부터 힘을 너무 주고 있었다. 그렇기에 끝에 가서 힘이 부쳤던 것뿐이다.


난 그럴 때면 잠시 쉬었다가 느슨한 힘으로 일을 마무리하곤 했다. 그래서 마무리를 이쁘게 하지 못했다고 여겼던 것이다. 일의 전체만 놓고 보면 난 늘 끝까지 일을 해낸 사람이었다.


내가 만족하는 방법은 2개다. 처음과 같은 열정으로 일을 끝낼만한 체력을 기르던가, 처음부터 힘을 빼고 여유롭게 일을 맞이하던가. 왠지 모르겠지만 후자가 더 끌린다. 알게 모르게 더 지혜로워 보인다.


난 힘을 빼는 연습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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