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이 남는다는 건 걸어온 자리를 되돌아가는 것. 미련이 남는다는 건 파묻힌 감정을 꺼내어 보는 것.
미련이 남는다는 건 나 아직도 너를 향해있다는 것.
내게 작은 용기가 있었다면. 그 순간에만 집중할 간절함이 있었다면. 난 그때 너를 붙잡을 수 있었을까.
흘러간 물결 따뜻한 줄만 알았더니 가을 오니 쓸쓸함만 가득하구나. 다 떠내려가 이제는 느낄 수 없는 물결이라 생각했것만 난 무엇이 아쉬워서 물결 따라 쫓아갔을까.
이 물결 땅 끝에 닿아 바다로 향해 갈 때. 우두커니 지켜만 보아야 할 때. 그때서야 비로소 놓아줄 수 있겠구나.
오늘따라 더 시린 가을, 끝없는 대지 상상하며 오늘도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