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64일 차
일을 하다 보면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을 알려주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자기만의 노하우라고 알려주기 싫다고 한다.
근데 내가 생각했을 때 공급자는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알려줘서 다른 사람이 따라 할 수 있는 지식이었다면 그건 이미 노하우가 아니다. 그건 남들보다 관심이 많아서 미리 알게 된 내용이었을 것이다.
진짜 노하우는 한 번 알려줘서 바로 따라 하기가 힘들다. 그 사람만의 고찰과 관점이 녹아져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알려주는 사람도 알려주면서 더 많이 배운다. 그 사람 눈높이에서 설명해야 하고, 내가 아는 지식이 정말 확실한 지 점검해야 하고, 또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배우는 사람이 질문하게 된다.
물론 청출어람이란 말도 있지만 사실 대부분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큰 나무 그늘 밑에서 자란 나무가 과연 그 나무보다 클 수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그늘 밑이 아닌 따가운 햇볕 밑으로 갈 용기와 포기하지 않는 끈기, 열정 등이 필요해야 넘어설 수 있다. 이 정도로 스승은 넘어서기 힘든 존재다.
따라서, 지식 공급자들은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가르쳐줘도 자신을 뛰어넘을 사람은 극소수고, 그렇게 뛰어넘은 사람은 절대 배은망덕하지 않다. 오히려 나중에 성장해서 나의 그늘이 돼줄 가능성이 높다.
난 대부분의 수요자는 공급자를 넘어설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베풀면 베풀수록 오히려 공급자에게 더 큰 이득이 온다고도 생각한다. 이게 베풂의 이치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