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탈퇴하고싶은 이유 5가지

상대적 박탈감과 SNS의 관계

by 남시언

나는 작가이자 블로거로서, 여러 매체와 매거진에 글을 쓰는 글쟁이로서, SNS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으로서 이런저런 일들을 한다. 큰 틀에서 하나로 묶자면,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라 할 수 있겠다. 직접 일을 하는 입장에서도 SNS가 때로 굉장히 피곤하다.


나는 내가 하는 이 일을 무척 사랑하고 좋아하며 적성에도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또한 최신 기술과 정보들을 공부하고 관련된 내용들을 꾸준히 학습하는게 무척이나 재미있다. 여기에는 마케팅이라는게 기본적으로 포함돼 있으므로 사회심리 또는 소비심리학에서부터 두뇌과학, 디자인, 컬러, 사진, 동영상 관련, 카피라이트, 글쓰기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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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SNS 활동이 매번 즐거울 수 없는 까닭에 나는 만약 업으로 삼지 않았다면, 당장이라도 SNS를 떠나고싶다. SNS를 탈퇴하고싶은 이유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불필요하게 시간을 뺏긴다

2.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된다

3. 경쟁 강도가 계속해서 강화된다

4. 신경 쓸 일이 늘어난다(집중력을 뺏긴다)

5. 위의 것들로 인해 피로감을 느낀다




불필요하게 뺏기는 시간들

SNS를 본격적으로 하게되면 꽤 많은 시간을 뺏긴다. 이건 블로그와는 좀 다르다. 블로그는 콘텐츠를 아카이브하고 기록해두는 용도적 측면이 있고, 검색이 되는 순기능이 있다. 그래서 일기장처럼 쓰면서도 적합한 정보를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일반적인 SNS에서는 콘텐츠가 빠르게 휘발되는 특성상 자료를 계속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시간을 많이 뺏긴다. SNS 콘텐츠는 보통 짧고 간략하지만 양은 많은, 그러니까 질적으로 업그레이드된다기 보다도 양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특성이 있다. 그래야만 더 멀리 전파하고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1개의 블로그 글이면 될 것을 10개로 만들어야할 때, 제작자는 정신적으로 굉장한 압력을 받게된다. 그리고 콘텐츠를 만들어서 올린다고 끝이 아니고 댓글이나 좋아요 숫자를 검토하고 인사이트를 살펴보며 댓글에 답글도 남겨야하고 다른 사람의 계정에 들어가서 소통도 해야하는 등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나는 SNS 관련된 강의를 할 때마다 SNS를 '시간을 먹고 크는 괴물'이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하는데 시간을 많이 필요로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시간이 많이 들더라도 그것이 오래도록 유지되고 중장기적으로 필요하다면 효율적인 시간사용이 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SNS 콘텐츠 제작에 들어가는 시간과 그것을 관리하는데 들어가는 시간 대비 효율은 굉장히 떨어지며 결과적으로 불필요하게 시간을 많이 빼앗기는 셈이된다. 정작 나 조차도 내가 10일전에 올렸던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어떤것이었는지 찾아보지 않고서는 기억하지 못한다.


상대적 박탈감

SNS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은 상대적 박탈감이다. 보통 SNS에는 나쁜 소식보다는 좋은 소식 위주로 올리고 싶은게 사람 심리인 탓에 항상 좋은 것들 위주로 보여지게된다. 인스타그램 속에서 내 친구들은 매번 해외여행을 다니고 가족들과 화목한 가정을 이루며 행복한 삶을 살고있다. 이 상태만보면 신도 부럽지 않은 삶이다. 매 끼니 외식을 하고 비싼 차와 깨끗하고 좋은 집에서 친구들과 파티를 한다. 이런걸 보게되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게되기 마련이다. '내 친구는 저렇게 재미있게 사는데 나는 왜...' 그러나 그 게시물을 올린 친구들 역시 내 게시물을 보고 똑같은걸 느낀다고 생각하면, 이건 모두가 패배하고야마는 게임이 된다. '그리곤 아무도 없었다'


계속 심해지는 경쟁 강도

내 친구가 삼겹살을 먹었다면 나는 소고기를 먹어서 SNS에 올려야한다. '내가 이렇게 잘 먹고 다닌다!' 내 소고기를 본 내 친구는 랍스터나 캐비어를 먹을 것이고, 그것을 본 나는 그것보다 더 비싸고 더 좋은, 더 희귀하고 더 행복한 식사를 차리지 않으면 안된다. 이런식으로 계속해서 경쟁 강도가 강해진다. 도대체 왜 이렇게해야하는지 설명할 수 없지만 우리는 그렇게 한다. 음식 뿐만 아니라 여행, 가족이나 애인과의 데이트, 돈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똑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신경 쓸 것들이 늘어난다

예를들어 내 게시물에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악플을 남겼다고 해보자. 태생적으로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평범한 일반인들은 그것에 대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게된다. 이것은 그 누구도 원치 않았던 현상이다. 그 댓글에 답변을 남겨야할까? 그냥 무시하는게 좋을까? 삭제를 해버릴까? 어떻게 해야하지? 캡쳐해서 단톡방에 올려볼까? 등... 신경쓸 것들은 바이러스처럼 삽시간에 늘어난다. SNS는 직관적이고 강한 붐업효과가 있어서 며칠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만 당장에는 목숨보다 중요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몇 시간동안 논쟁을 펼치는 것도 예사다. 그 시간에 일을 하거나 휴식을 취한다면 삶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 모든 신경을 방금 달린 악성 댓글이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개된 장소에서 뭔가를 한다는 일은(SNS를 포함해서), 언제나 안티팬을 만들 여지가 있다. 정리하자면 SNS를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신경쓸 것들이 산재해 있다는 얘기가 된다.


SNS 피로감

위의 모든 것들로 인해 SNS를 하면 할 수록 피로감을 느끼게된다. 이 피로감은 기분 좋은 피로감일 수도 있고 기분 나쁜 피로감일 수도 있다. 사람들이 좋아해준다면 기분 좋은 피로감일테지만, 악플이 달리고 원하는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기분 나쁜 피로감이 될 뿐이다. 애초에 SNS를 하지 않았다면 피로감을 느낄 일이 없었겠지만, 그렇게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들의 생각과 취향이 모두 다르기에 상대방에게 SNS를 하지마!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나 역시도 탈퇴하고싶다는 마음만 있을 뿐, 쉽게 그 끈을 놓지는 못하고 있다. 예전에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을 몇 번 탈퇴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시 열심히 하고 있다. 카카오톡같은 메신저든 페이스북같은 SNS든 일단 처음에 탈퇴해버리면, 일주일~10일 간은 굉장히 불편하고 삶에서 뭔가가 빠져나가버린 듯한 느낌이 든다. 더군다나 친구들의 소식을 얻는 주요 채널이었던 까닭에 요즘 친구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 길도 없게된다. 그래서 불편함을 느낀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과연 친구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내가 세세하게 알아야할 필요까지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다.


한가지 역설은, 이 모든 단점들을 감수하고서라도 SNS에 중독되는 이유도 분명히 있다는 점이다. SNS를 하지 않으면 위의 단점들이 사라지겠지만, 반대로 SNS의 순기능과 장점까지 같이 사라진다.


과연 SNS를 하지 않는게 정답일까? SNS를 포기하는 대신 그 시간에 내가 얻는 시간적 이득이, SNS를 할 때 보다 더 큰가? 여기에서 나는 갈팡질팡하고 있다. 스스로가 선택해야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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