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남시언 Nov 24. 2018

5년차 프리랜서의 하루 일과

하루 패턴과 루틴


프리랜서라고 하는 것은 다소 추상적인 개념이며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프리랜서도 다양한 직업군이 있고 다양한 패턴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집이나 카페에서 일하는 프리랜서도 있는 반면 야외 현장에서 일하는 프리랜서나 프로젝트 기간동안 단기간에 회사에 출퇴근하면서 일하는 프리랜서도 있습니다. 모든 프리랜서가 저와 똑같이 생활하진 않고 각자만의 방식이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은 제가 프리랜서로 생활하며 보내는 하루 일과를 정리한 글입니다. 


6:00

보통 아침 6시경에 일어난다. 여름에는 좀 더 일찍 일어나고 겨울에는 추워서 그런지 아니면 해가 늦게 떠서인지 6시 30분 정도에 일어날 때도 있다. 이불 밖을 나오기가 무척 힘든건 프리랜서든 직장인이든 매한가지다. 그래도 참고 일어나야한다. 오늘 할 일이 태산이기 때문이다. 단, 반드시 7시전에는 일어나도록 노력 중이다. 그 전날 회식 등으로 아무리 늦게 잠자리에 들더라도 7시 전에는 일단은 일어난다. 프리랜서는 한시라도 자기 자신을 붙잡지 않으면 순식간에 나태해지기 때문이다.

대충 눈 비비고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따뜻한 커피를 한 잔 마시는 것이다. 커피가 없다면 따뜻한 물 한 잔도 괜찮다. 겨울에는 커피 대신 생강차를 마시기도 하는데 생강차를 마시면 향이 매콤해서 잠이 빨리 깬다는 장점이 있다. 음료를 만들면서 PC를 부팅해두고 잠깐 밖에서 바람을 쐬면서 해가 뜨는걸 보거나 가만히 앉아서 커피 물이 다 끓을 때 까지 기다린다.


7:00

커피 한 잔을 준비해놓고 하루를 시작한다. 제일 먼저 하는 일은 RSS로 구독해둔 웹사이트와 블로거분들의 새로운 글을 읽는 것이다. 마치 조간신문을 읽는것처럼 하루를 열 수 있다. 요즘에는 인터넷에도 좋은 글이 엄청 많고 다양하기 때문에 다양한 정보들을 학습할 수 있다. 책을 보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보통은 PC로 보는 편이다. 새로운 아티클을 어느정도 읽고나서는 SNS와 이메일을 체크한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오늘 할 일'을 체크한다. 할 일 관리 방법에 대해서는 브런치 이전글 참고.



8:00~11:00

8시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다. 일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오전에는 주로 집중력과 창의력이 필요한 일들을 몰아서 하는편이다. 예를들어 글을 쓴다거나 원고를 집필하는 일, 기사를 쓰거나 다음달 일정을 체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연구해보는 일, 자료를 찾고 학습하는 일, 문서나 보고서 작성 등이 주로 오전에 이뤄진다. 오후에는 상대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고 졸음이 오는 경우가 있어서 중요한 일일수록 오전에 하고 있다. 이때 PC든 스마트폰이든 방해금지모드를 설정해두면 스팸전화나 문자, 이메일이나 SNS 알림 등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


11:00~13:00

점심 먹을 준비를 한다. 점심 약속을 잡거나 새로운 음식점을 찾아보거나 아니면 요리를 준비할 때도 있다. 야외 업무가 있을 때에는 이 시간에 외출 준비를 하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시간이 앞당겨 지는 경우도 있다) 보통 오전에는 비즈니스적인 업무가 있는 날이 많지는 않으므로 11시부터 외출을 준비해도 충분하다. 나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사람들과 식사를 함께하는 일은 매우 소중한 시간이다. 그래서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편이다. 프리랜서 업무 특성상 짧은 기간에 일이 너무 많이 몰리는 날도 있는데 그럴땐 약속이고 요리고 뭐고 무조건 라면이나 배달 음식으로 때우고 일단 일부터 처리해야한다. 그래도 보통은 점심식사를 누구와 할지, 어떤걸 먹을지 고민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행복한 시간이다.


13:00~16:00

오후 업무를 한다. 오후 업무는 여러가지로 나뉘는데 대략적으로는 두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는 밖에서 이뤄지는 미팅이나 회의, 강의, 사진이나 영상 촬영, 컨설팅, 비즈니스적 만남 등이다. 여기에서는 새로운분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새로운 사업과 프로젝트를 구상할 때도 있고 꼭 업무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느낌이든다. 그래도 시간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좀 바쁘게 움직여야하고 가능하면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선호한다.

두번째는 PC앞에서 하는 업무인데 오전에 했던 업무와는 약간 다르다. 오후에는 주로 사진 편집이나 이메일 답장, 알림 확인, 여기저기에 전화해서 이야기 나눠야하는 업무들, 일정 조율 등 약간 단순하고 반복적이면서도 부담없는 일들을 주로한다. 


16:00~18:00

이 시간쯤되면 체력적으로 좀 힘든 느낌이 들고 에너지를 모두 소진해버린 듯한 느낌도 든다. 약간 지치는 시간대다. 이때에는 잠깐 쉬거나 낮잠을 잘 때도 있고 아니면 누워서 유튜브, 블로그 등을 훑어보기도 한다. 이때 체력과 에너지를 좀 충전해야 저녁에 또 일을 할 수 있다. 책을 볼 때도 있는데 책을 보면 졸음이 올 수 있어서 재미없는 책을 이 시간에 펼치는 일은 거의 없다. 


18:00~19:00

저녁을 먹는다. 배가 고프면 밤에 일을 할 수가 없다.


19:00~21:00

저녁 업무를 한다. 일이 있으면 저녁에 하고 일이 없거나 약속이 잡히면 약속 장소에서 시간을 보낸다. 술 자리일 때도 있는데 여기에서 술을 마시면 그 다음은 다시 아침으로 가야한다. 업무를 할 때에는 저녁에는 다음날 업무를 미리 당겨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콘텐츠를 미리 만들고 내일 업로드할 준비를 해둔다.

예를들어 내일까지 제출해야할 기사와 원고를 이때 미리 쓴다. 영상 편집도 마찬가지로 저녁에 한다. '내일 어떤 글을 쓸까?'를 고민하면서 주제를 정해보거나 간단하게 스케치해보기도 하고 메모지에 그냥 쓸데없는 단어들을 적어보면서 시간을 때우기도 한다. 내일 일정을 체크해서 시간계획을 세워두고 다른 사람과의 약속이 필요하다면 이때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약속을 체크한다. 다음날 강의가 있다면 강의 자료를 다듬고 교보재를 체크한다.


21:00~23:00

공부하는 시간이다. 관심분야의 책도 읽고 외국어도 공부한다. 공부하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하루에 나갈 수 있는 진도는 많지 않지만 매일 이렇게 꾸준히 공부를 하면 한 달일지라도 꽤 많은 양을 학습할 수 있다. 밤에는 특히 주변이 조용해서 공부하기에 좋다. 공부를 한 다음 바로 잠자리에 들면 기억이 더 오래 유지되는 경향이 있어서 밤에 주로 하는 편이다. 특히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데 주로 종이책이고 의자에 앉아서 보거나 양반다리로 볼 때도 있는데 누워서 보진 않는다. 누워서 보면 잠온다. 


23:00~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나 블로그, SNS 등을 둘러보면서 관심있는 콘텐츠를 소비한다. 가십거리에는 흥미가 별로 없고 연예인들도 잘 몰라서 주로 내가 보는 콘텐츠 주제들은 자기계발이나 과학 분야, 콘텐츠 제작 분야 등이다. 어느정도 보면 당연히 잠이 오기 때문에 바로 잔다. 다음달 또 6시에 일어나야하니까 가능하면 빨리 자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가 보통의 하루 일과 패턴이고 전체를 하나의 루틴으로 삼아 매일 반복적으로 이뤄진다. 이 짓을 몇 년을 해오고 있는데 어느것 하나 귀찮지 않은게 없고, 심지어 밥먹는 것도 귀찮은 날도 많다. 하지만 그 귀차니즘을 참고 이겨내야 성장할 수 있고 실제로 많은 성장을 하면서 나름대로의 성취감도 느낄 수 있는 하루 패턴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돈이 필요없다는 거짓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