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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시언 Jan 22. 2019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하는 방법

고객이 왜 나에게 전화해야하는가?

인스타그램 마케팅 전략에서 해시태그를 선정하는 방식은 이렇다. 너무 유명한 해시태그는 사용하지 않는다. 1백만개 이상이 검색되는 아주 유명한 해시태그, 가령 #여행 은 마케팅 측면에서는 좋지 않은 해시태그다.

두번째 전략. 너무 인기없는 해시태그도 사용하지 않는다. 가령, #남시언 이라면 이런 해시태그는 나 말고는 어지간하면 검색할 일이 없는 단어다. 마케팅 전략에서는 1천개 미만의 해시태그는 과감하게 제거한다. 


정리하자면, 인스타그램 마케팅 전략에서 해시태그를 선정할 때 고려사항은 1백만개 미만이고 1천개 이상이 검색되는 적당히 인기가 있으면서도 게시물의 주제와 잘 맞는 최적의 해시태그를 찾는 것이다. 이를테면, 단순히 #맛집 보다는 #OO동맛집 이 훨씬 효과가 좋다.


개인 브랜딩 관점에서 자신을 어떻게 브랜딩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뜨겁다. 나는 개인 브랜딩 전략 또한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전략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나를 어떤 주제로 어떻게 브랜딩할 것인가? 너무 인기있는 주제에 뛰어들면 그 분야에는 이미 공룡처럼 우월한 인물이 상당히 많이 있기 마련이고 나는 그들과 경쟁해야한다. 너무 인기없는 주제에 뛰어들게되면 공룡은 없지만 우물 자체가 작아서 내 몸집을 키우는 것도 한계가 있다. 가장 유명한 것과 가장 유명하지 않은 어떤 분야에서 중간~최상위권 사이 어디쯤에 내가 자리잡아야한다.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싶은 사람이 처음 던져야 할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고객이 왜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 전화해야하는가?'

차별화 포인트를 제공할 수 없다면, 그 무엇도 성취할 수 없다. 달라도 뭔가는 달라야한다. 



실력이 압도적이거나 정보의 양이 풍성하거나 정보를 세련되고 일목요연하게 제공한다던지(큐레이션),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는 뭔가가 있던지 아니면 엄청나게 웃기거나 매우 어려운 주제를 다루거나 해야한다. 얼굴만 달라서는 원하는걸 결코 얻을 수 없다.


자기만의 영역은 어디에서도 구축할 수 있다. 레드오션에도 빈틈은 있다. 얼마전 유튜브에서 소프트웨어 강좌에서의 말을 음악처럼 랩으로 만들어서 업로드하는 채널을 봤다. 개인적인 견해에서 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독창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구독자가 있었고 좋아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리고 실제로 그 강좌는 책으로까지 나왔다. '랩으로 배우는 어쩌고 저쩌고'였던 것 같다. 


남들이 다 하는걸 해도 좋다. 단, 다른 방법으로 하거나 독창적이거나 주제가 흔하지 않거나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 창의적이어야한다. 남들이 다하는 주제를 남들이 다 하는 방식으로 할 때에는 극강의 경쟁을 뚫어야하기 때문에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하는게 매우 힘들다. 여행 영상은 요즘 어지간한 사람은 다 찍어서 다 올린다. 인스타그램에서 #여행이라고 검색해보시라. 어지간한 사람은 지금껏 살면서 못해도 1편 이상은 여행 영상을 짧게라도 만들어봤을 것이다. 이런 분야에서는 그것을 매우 잘 하거나 주제가 매우 한정적이지 않은 이상 승산이 없다. 취미로 할거면 몰라도 자기 전문 영역을 구축하는 입장에서의 평범한 여행 영상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내가 사는 지역인 안동은 인구 17만명이 안되는 작은 도시다. 당신이 만약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 안동을 주제로 포스팅을 하게 된다면 어떤 느낌을 받을것 같은가? 맛집을 소개한다치면, 서울맛집과 안동맛집은 차원이 다른 고객층을 갖고 있다. 잠재고객 범위가 서울이 100이라면, 안동은 1.7이다. 그냥 쉽게 2라고 하자. 대충 계산으로도 50배가 차이가나고 여행객이나 외국인까지 감안하면 그 차이는 상상을 초월한다. 효율성과 생산성의 측면에서 따지면, 하나를 쓰더라도 안동맛집보다는 이왕이면 서울맛집이 더 낫다는 판단은 초등학생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거기에서 니치를 발견했다. (서울에서는 안해봐서 결과를 알 수 없다) 나는 몇 년사이 안동에서 가장 유명한 블로거가 됐고, 안동을 주제로한 블로거인데도 하루 카운터가 7,000이 넘었으며 이건 몇 년이 더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애초에 범위가 작았기 때문에 경쟁자가 없었고, 설령 있었다 하더라도 내가 승리했다. 거주지였으므로 접근성이 좋았고 고향이었기 때문에 이미 알고있는 정보가 많았으며 남들보다 빨리 시작했기 때문에 시장을 선점한게 주효했다. 안동에서 인터넷 검색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내 블로그에 들어와봤을 것이다.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하려면 다음과 같은걸 고려해야한다.


1. 주제가 독창적이거나 차별화되는가?

(너무 인기있는 주제, 반대로 너무 인기없는 주제라면 지금 진입하기에 좋지 않다. 반드시 둘 중 하나를 골라야한다면, 차라리 매니아틱하게 인기없는 주제를 고르는게 더 나은 전략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치밀한 분석 끝에 전략적으로 결정해야한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이유가 있는 분야도 있기 마련이다.)


2. 그 분야에 대해 나름대로의 지식과 전문성이 있는가?


3. 결과물을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가?


4.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가?

(만약 선점할 수 없다면, 경쟁자와 나를 어떻게 차별화시킬 것인가?)


5. 전문분야의 확장 가능성이 있는가? 예를들어, 안동맛집이라면 안동여행, 안동카페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 파워포인트 강좌가 주제라면, 파워포인트 뿐만 아니라 엑셀, 디자인 툴이나 스피치 전략, 경쟁PT 경험담과 사례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 


6.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는가? 수익 모델이란건 정말 중요한 포인트다. 이전에 '콘텐츠는 팔아야한다'에서도 말했듯이 어떤 작업을 했으면 그 작업은 (잠재적으로라도) 수익 모델로 연결돼야 한다. 가령, 브런치에 지금처럼 글을 쓰는 것은 나중에 책으로 출판하거나 글 관련된 매체에 연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맛집이나 여행쪽은 말 할 것도 없이 인기만 있다면 고객은 넘쳐난다. 파워포인트 강좌 영역이라면, 책으로 출판하거나 유료 온라인 강좌를 개설한다던지 오프라인 강의를 할 수도 있고 자료를 제작해주는 클라이언트의 외주 작업을 받아서 수익화 할 수도 있다. 템플릿을 유료로 판매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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