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남시언 Feb 06. 2019

당신은 미친듯이 몰입한적이 있나요?

몰입하지 못한다면 그것을 왜 하고 있나요?

"당신은 지금껏 단 한번이라도 뭔가에 미친듯이 몰입했던적이 있나요? 몰입하지 못한다면 그것을 왜 하고 있나요?"


몰입이라고하는 단어는 이름 그대로 '몰입'되는 아이템이지만, 추상적인 개념이고 경계가 불분명하다. '몰입해라!'는 말은 많이 듣지만 도대체 '몰입'이란게 어떤건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잘 모른다. 종종 '몰입해라!'고 말하는 사람조차 '몰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 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몰입이라는걸 구체적으로 잘 모른다는 이유만으로 몰입하지 않는 시간들에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뭔가에 몰입했던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장난감이거나 인형이거나 친구들이거나 짝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인해서 이성 부모이거나 아니면 자신이 원하는 어떤 다른것들 일 수도 있다. 꼬맹이들은 누구나 쉽게 몰입한다. 오직 그것만한다. 작은 변화에도 열광하고 아이들이 대개 그렇듯 감정이 요동치면서 세상에 나와 그것만이 있는듯한 느낌. 나는 이걸 몰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이들은 싫증도 쉽게 낸다.

어떤이가 정말 몰입의 단계에 접어들게되면 다른것들은 모두 부차적인것이 된다. 다시 말해서 우선 순위의 문제다. 수면욕과 성욕, 식욕까지 잊히는 단계. 그걸 할 수만 있다면 다른걸 모조리 포기해도 좋다는 마음가짐. 시간가는줄 모르고 온 힘을 다해 그것을 해내고야마는 정신. 그리고 그 과정이 끝났을 때 정말로 하얗게 불태워서 더 이상은 그 무엇도 할 수 없게되는 느낌. 몰입이란건 이런게 아닐까?


내가 마치 신내림을 받듯 갑자기 처음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다음  제일 먼저 한 일은 인터넷 서점에서 '책쓰기'와 관련된 책을 눈에 보이는대로 다 구매한 다음 미친듯이 읽는 것이었다.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도 있고 심오하고 어려운 책도 있었기 때문에 완독하려면 보통은 일주일에서 한 달은 걸렸을테지만, 당시에는 무슨 이유에서였던지 3일만에 모두 독파했다. 밥도 안먹고 잠도 안자고 그 책들만 읽었다. 시간 가는줄 몰랐고 그 누구도 나를 말릴 수는 없었다. 그 책들을 읽으면 읽을수록 나는 책쓰기에 더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심지어 모두 읽은 후에는 책쓰기가 별게 아니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뭐야 이거? 별거 아니잖아?' 


인생에서 이렇게까지 몰입했던적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뭔가를 한다고 이야기하면, 중독처럼 하는 '게임'이라던가 'TV시청'처럼 누구나 다 할 수 있는걸 떠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이야기하는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가벼운 마인드가 아니고 정말로 인생에 도움이 되고 삶에서 터닝포인트를 만들 수 있는 것들에 대한 몰입이다. 이때의 몰입은 누구나 할 순 없고 마치 내가 꼭두각시가 되었거나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나를 이끌어가면서 영화 시나리오처럼 정해진대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 말하자면 무아지경 상태의 몰입을 뜻한다. 


아주 작은 분야에서 아주 작은 성취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이뤄내는데에는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특정한 상황에서는 몰입하지 않을 경우 그것을 이뤄낼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대표적인게 책쓰기다. 책쓰기 클래스 또는 작가 수업에는 항상 예비 작가들이 들끓지만 그 중에서 매우 소수만이 서점에서 자신의 책을 발견할 수 있다. 


원하는것을 얻고 뭔가를 성취하고 싶을 때, 반드시 몰입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몰입 여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 중 한가지는 우리는 어린아이들처럼 쉽게 지치고 싫증낸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아이들처럼 몰입하진 못하는걸까? 몰입이란거 자체가 귀찮고 어렵고 힘든 부분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강력한 목표의식은 몰입을 도와주는 윤활제가 된다. '하다가 안되면 그만이지', '대충해도 되겠지'는 패배자들이 자주 쓰는 용어다.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고 어떻게든 해내고야 만다'가 우리가 취해야할 마인드다. 

이제 음력으로도 2019년이 됐다. 더 이상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당신은 미친듯이 몰입한적이 있는가? 

매거진의 이전글 시간을 팔아 돈벌기 VS 실력을 팔아 돈벌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