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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시언 Feb 19. 2019

뭔가를 얻으려면 뭔가는 포기해야한다

당신은 무엇을 포기할 수 있나?

뭔가를 얻기 위해서는 가지고 있는 뭔가는 포기해야한다. 그래야만 얻을 수 있다. 우리는 포기하는걸 어려워한다. 뭔가를 사는것보다 버리는게 어렵고 도전하기보다는 현재의 위치를 고수하고 싶어한다. 이건 인간의 심리이고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본능에 가까운 것이라서 억지로 이겨내지 않으면 계속 현상에 머물게 된다.


내가 사회생활을 시작하고나서 제일 빨리 깨달은 사실은, 뭔가를 얻으려면 뭔가를 포기해야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책을 쓰기 위해 몇 개월은 다른 일을 하지 못했고 스트레스나 책을 쓸 고민으로 밤 잠을 설친것은 물론, 식사를 거를때도 많았다. 집중했던 몇 달 간은 하루종일 PC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고 머리를 쥐어 뜯으면서 책만을 읽었었기 때문에 시력이 급격하게 나빠진건 덤이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건 책을 썼고,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자격증 시험에 합격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자격증 시험 공부를 하는 기간에는 SNS든 유튜브든 방해되는 것들은 포기해야한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싶어서 오래도록 공부하는 사람은 휴대전화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것도 고려해야한다. 저멀리 산 속 어딘가에 마치 오지속에 있는 듯한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은 교우관계도 포기하고 오로지 공부만 한다. 성공할지 실패할지 알 수 없다. 그렇다고하더라도 그 정도는 해야만이 원하는걸 얻을 확률을 조금이나마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B를 얻고나서 A를 포기하는게 아니라 보통은 B를 얻기 전에 A를 포기해야만 B를 얻을 수 있다는점이다. 그러니까 B를 100% 얻을 수 있을지 없을지 불확실한 상태에서조차 A는 포기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B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렇지않고 확실성만을 좇는다면, A를 영원히 포기할 수 없고, 그렇다는 뜻은 영원히 B를 얻을 수 없다는 뜻이된다.



사람 성격은 다양해서 어떤이는 지키는쪽을 선택하고 어떤이는 지키는것보다는 도전하는쪽을 좀 더 쉽게 선택할 수 있다. 이건 성향 차이다. 똑같은 상황에서 누구는 수비를, 누구는 공격을, 누구는 도망을 선택한다. 


예를들어 당신이 길가에서 강도를 만났다고 해보자. 이때 당신은 자신을 지키는 수비를 하거나 빠르게 도망을 가거나 아니면 공격적으로 강도와 몸싸움을 할 수 있다. 순식간에 결정되는 이때의 선택은 가지고 있는 성향과 지금까지의 경험 등에 기반한다. 가령, 예전에 강도와 싸워서 이겨본적이 있는 사람은 아무래도 공격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반대로 강도와 싸워서 진적이 있다면, 공격보다는 아무래도 수비나 도망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 


강도를 예로 들었지만 실제로 우리가 강도를 만날 확률은 낮다.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는 선택은 때로는 강도보다 훨씬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에게 좋은 조건으로 이직 제안이 온다면 어떨까? 취직에 매번 실패해서 부모님이 공무원에 도전해보라고 한다면? 하고싶은 일을 하는 와중에 돈이 떨어져서 급하게 일을 구해야한다면?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는 대신 이제라도 꿈꿨던 일에 도전해보는 일을 올해에 하고싶다면? 


이렇듯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될만한 결정 이외에도 아주 가볍고 사소한 선택 역시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 내일 점심 식사 메뉴는 뭐가 좋을까? 


내일 식사 메뉴가 중국음식이라면 한식은 포기해야한다. 이직 제안을 수락하기 위해서는 정들었던 동료들과 익숙한 조직에서 나와서 정글같은 새로운 조직에 다시 적응해야한다. 공무원에 도전해보라는 부모님의 권유를 거절하려면 부모님과의 치열한 토론을 거쳐 설득해야할 것이고 만약 수락한다면 기존에 생각해두었던 어떤 일은 하지 못하게 된다. 돈이 떨어져서 급하게 일을 구해야한다면, 그 돈을 버는 시간동안에는 다른 일을 못한다.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고 꿈꿨던 일에 도전해본다고 하더라도 그 일이 100% 성공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만약 실패할 경우 후회하게 될 수도 있다.


욕심 많고 성취욕이 강한 사람이라면 포기하는 법을 빨리 배우는게 좋다.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다.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리고 우리가 마주치는 대부분의 일들은 자신이 마음먹은대로만 되진 않는다. 하지만 어떤 일을 한 뒤에 후회할지 말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어떤 일을 했고, 그 일을 위해 뭔가를 포기했기 때문에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가 안좋기 때문에 후회하는 것이다. 결과가 안좋은건 보통은 노력 부족이거나 운이 안따라서다.


우리는 문제 투성이의 삶을 산다. '내 인생은 왜 이렇게 문제가 많을까?'란 고민은 지금 단계에서는 무의미하다. 인생이란게 원래 문제가 많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비로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면 다음 질문으로 이어진다. '이 문제를 어떻게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포기하는법이 곧 얻는법이다. 똑똑하고 명석해지고 싶다면, 책을 많이 읽어야하고 그럴려면 게임하는 시간이나 낭비되는 시간, TV 시청 등을 포기해야하며 책을 펴자마자 누워서 자고싶은 자신의 몸뚱아리와 약한 집중력도 단련해야한다. 살을 빼고 싶다면 열심히 운동해야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어느정도는 포기해야한다. 


뭔가를 얻으려면 뭔가는 포기해야한다. 때로는 포기해야하는것이 정말 소중한것일 때도 있다. 당신은 무엇을 얻고 싶은가? 그걸 위해서 무엇을 포기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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