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각오없이 벨 생각 마
"베일 각오없이 벨 생각 마"
어떤 책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예전에 이름모를 책에서 읽은 문장이다. 나는 이 문장이 매우 함축적인 내용을 담고있다고 생각한다. 도전하는자는 리스크를 감수해야하고 포기하는법을 배워야한다. 베일 각오를 하지 않으면 벨 수 없다.
과거의 영광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왕년에 한가닥씩 안해본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말로는 지구도 정복할 수 있다. 보통 우리 삶은 지킬게 많아지면 망설임도 같이 커진다. 사회에서 실패자라는 낙인이 찍히고 하루에 한 끼를 먹는데 그 한끼조차 라면으로 때울 각오 정도는 되어있어야 큰 프로젝트를 도모할 수 있다.
평범한 사람들은 베일 각오없이 뭔가를 베고싶어한다. 손해보지 않으면서 이득을 취하고싶어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실전이고 삶에 연습은 없다.
마음에 드는 이성의 전화번호를 얻고 싶다면, 여러번 퇴짜맞는 상황도 예상해야한다. 퇴짜맞지 않고 이성의 전화번호를 100% 얻는 방법은 없다. 내 경험칙에 따르면, 연애 초보들은 상대방에게 먼저 연락하는걸 극도로 싫어한다. 변명은 다양하지만, 먼저 연락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공통이다. 그러니까 연애가 진행이 될래야 될 수가 없다. 대화를 편안하고 유머스럽게 이끌어나가는 법을 모르는 까닭이다. 대답은 쉽지만 상황에 맞는 적절한 질문은 아주 어렵다. 연락이 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허송세월 다 보낸다. 상대방도 자신처럼 연락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안한다. 아쉬운 사람이 먼저 다가가는건 법칙에 가깝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지 수돗물이 콸콸 나오는 사람이 우물을 파진 않는다.
주식 모의투자에서 성공적인 수익을 올리는 사람이라도 실전에서는 그만한 수익을 올리지 못한다. 왜그럴까? 모의투자는 실제 돈이 오고가지 않기 때문에 심리요인이 반영되지 않는다. 그래서 분석자료를 바탕으로 과감하게 투자하거나 과감하게 손절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주식투자는 모의투자와는 차원이 다른 심리적 압박을 강요한다. 실제 돈이 오고가기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번 마음이 요동친다. 과감하게 투자했을 때 잃어버릴 돈과 과감하게 손절했을 때 손해볼 돈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 무엇보다 주식투자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를 다양하게 반영하기 때문에 심리적 요인이 빠져있는 모의투자에서는 누구나 워렌버핏이 될 수 있지만, 실전에선 그렇지 않다.
우리는 연습보다 실전을 잘해야한다. 모의고사 만점을 100번 받아도 실제 수능에서 망치면 전부 물거품이다.
"연애에도 연습이 있으면 좋겠어요"
연애에 연습이 필요하다는건 손해보고싶어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있기 때문이다. 연애에 연습은 없다. 만일, 연습이 있다고하더라도 실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고수들은 실전에서 연습한다. 실전이야말로 최고의 연습이다. 실전에는 항상 위험요인이 따른다. 실패할 확률, 여러가지 문제가 일어날 확률이 항상 있다. 그런 위험요소들을 전체적으로 잘 관리하면서 살아가는게 우리의 삶이다. 인생은 언제나 문제투성이고 그런 문제들을 조금씩 해결해나가는게 우리가 할 일이다.
인간관계를 잘 이끌어나가지 못하는 성인은 학창시절 때 교우관계가 좋지 못했을 확률이 매우 높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상대방은 큰 영향을 받는다. 인간관계에선 상호간에 지킬 선이라는게 있고 도덕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이런것들은 학창시절과 짧은 사회경험에서 모두, 그리고 빠르게 배워야한다. 내 생각에 밥상머리교육, 그러니까 가정교육도 무척 중요하다. 청소년기에 인간관계를 어떻게 해나갈지에 대한 학습이 이뤄지지 못하면 성인이 된 후 사회에서 여러가지 곤란을 겪게된다. 만약 그렇다고한다면, 지금부터라도 빨리 실전 경험을 쌓아서 실패에서 배워야한다.
성공과 성취에서 배우는건 많지 않다. 어쩌면 운이 좋아서 성공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실패하고 실수했을 때엔 반드시 배우는게 있어야한다. 상대방의 마음에 비수를 꽂는 말을 했다가 곤란을 겪었다면, 다음부터는 그런 말을 삼가야한다. 이런식으로 조금씩 배워야한다. 인생은 매순간이 실전이다. 하루하루가 소중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