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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시언 Apr 24. 2019

나는 착한 사람이 아닙니다

착한 것과 특별한 것

나라는 사람은 누군가에겐 좋은 사람으로 기억될지도 모르지만, 나쁜 사람으로 기억될 수도 있다. 만약 상대방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 사람은 욕을 먹어 마땅하다. 욕먹을 짓을 한거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라면 내가 좋은 사람이 될지, 나쁜 사람이 될지는 상대방이 선택할 문제이고 내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다.


만약, 찌질했던 당신의 친구가 10년 뒤에 아주 성공한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해보자. 당신은 배가 아플것이고 그 사람을 시기질투하게 될 것이다. 그 사람의 흑역사를 줄줄이 꿰고 있고 술 마실 때 마다 그 이야기가 안주거리가 된다고해도 당신이 그 사람처럼 성공할 수 있는건 아니다. 당신이 해야할 일은 그 친구와 다시 가깝게 지내면서 어떻게 그렇게 성공했는지를 배우는 일이지, 그 사람을 실패하게 만드는 요소를 제공하는걸로는 얻을 수 있는게 없다. 그 사람의 뒷담화를 신나게 떠든다면 당장 기분이야 좋겠지만 결국엔 누워서 침뱉기밖에 되지 않는다. 당신이 그 사람을 시기질투하면 시기질투할수록 그 사람은 더욱 성공한 모습이 될 것이다. 당신이 시기질투하는 본질적인 이유가 바로 그 성공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복수는 잘 사는 것이다. 남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고 싶다면, 딱 한가지만 하면된다. 스스로 성공하는 일이다. 이건 매우 어렵다. 그러나 불가능하지 않다. 




과거에 집착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왕년에 한가닥 안 한 사람 세상에 없다. 모태솔로인 남자들이 애인을 못사귀는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내가 판단할 때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은 자신감과 비전의 결여다. 특히 비전이 없다. '내가 무엇무엇을 하겠다'는 강한 신념이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안되는 이유만을 이야기한다. 

"나는 돈이 없어서 연애를 못해..." 

사실은 돈이 없어서 연애를 못한다기보다는 돈이 없다는 핑계 따위를 말하면서 위축돼 있으니까 연애를 못하는거다. 만약 정말로 돈이 없어서 연애를 못한다면, 일을 해서 돈을 벌면 될 일 아닌가?



비전을 말하려면 거기에 합당한 노력을 증거로 내밀 수 있어야한다.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면접실이나 사업 발표와 관련된 경쟁 PT에서 자주 나오는 말은 '세상을 바꾸겠다'같은 허무맹랑한 문장이다. 비전은 비현실적이어야하지만, 어느정도는 실현가능성도 갖고 있어야한다.


당신이 정말로 상대방으로부터 진심어린 감사를 받고 싶다면, 따뜻한 위로의 말이 아니라 돈을 줘야한다. 일을 줘야한다. 상대방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근무 여건을 지원하고 계획을 세워주고 비즈니스적인 컨설팅을 해줘야한다.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업무적인 도움을 주는게 훨씬 낫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넌 잘 될거야. 걱정마"라는 말로 걱정이 사라지는 법은 없다. 자고 일어나면 그 걱정은 두 배가 되어있고 잡초처럼 계속 자라난다. 잡초의 줄기만 잘라서는 잡초를 제거할 수 없다. 뿌리를 뽑아야한다. 잡초의 뿌리는 원인이다. 원인을 해결하는게 가장 낫다. 안되는 이유를 찾고 그걸 해결하면 된다. 


이런 말을 하고있으면, 나는 냉혈한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싸이코패스처럼 비춰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좋든 싫든 이게 현실이다.




나는 상대방에게 착한 사람이 되고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나는 일 잘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싶다. 스마트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착하다는건 매우 주관적인 관점이고 측정할 수 없는 무엇이다. 보통 장점이 없을 때 착하다는 말이 나온다. 따지고보면 착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이런 논리라면 모든 사람이 다 착하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모든 사람에게 다 착하게 대한다는건 반대로 이야기하면 아무에게도 착하지 않다는 뜻이다. 우리는 특별한 대접을 받고싶어한다. 나라는 사람이 특별해지고 싶어한다. 모두에게 불친절하지만 나에게만 친절하다면, 이건 완벽한 매력 포인트다. 




누군가로부터 예쁜 꽃다발을 선물로 받는다면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꽃다발을 뿌리고 다녔다는걸 나중에 알게되면 어떨까? 당신은 특별하지 않고 무수히 많은 사람들 중 한명일 뿐이었다는걸 느끼게된다. 특별한 사람이 아니란거다. 


왜 모두에게 착해야하나?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빨리 벗어나야 자기 자신을 돌볼 수 있다. 당신이 착한 사람이어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착한 사람이 아니라 특별한 사람이 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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