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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시언 Aug 12. 2019

내가 콘텐츠를 활용해 돈을 버는 원리

콘텐츠는 자산이다

내가 돈을 벌지 못해서 매우 궁핍했던 예전에는 돈을 무작정 아끼는게 최선이라고 여겼다. 그도 그럴것이 돈을 벌지도 못하는데 쓰기만하는건 누가봐도 어불성설이 아닌가? 그래서 나는 최대한 돈을 아낄 수 있는 방향, 이를테면 1만원짜리 외식보다는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는 식으로 돈을 모아보려고 했다. 돈을 왜 모아야했을까?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 목적이 없었다. 그러니 돈이 들어올리가 만무했지만, 그렇게 될수록 나는 더 아끼고자했고 이런 현상은 계속 강화되어 악순환 구조를 띄었다. 


나는 콘텐츠 업계에서 콘텐츠를 기획하거나 제작하고 필요한 곳에 기사를 써서 제공하거나 또는 콘텐츠 제작 컨설팅, 콘텐츠 마케팅에 관련된 강의 등 콘텐츠를 통해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일을 주로 한다. 예전에는 이렇게 되는것이 꿈이었다. 궁핍하게 돈을 아끼면 아낄수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줄어들었으며 나에게 일을 의뢰하는 고객도 거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단순 계산으로도) 최소 몇년간은 일이 거의 없는, 이름만 프리랜서인 백수 생활을 해야했고 이런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 선택에 회의감이 들었으며 나중에는 두려움까지 나를 엄습하여 가벼운 우울증까지 겪으면서 카카오톡을 몇 달간 탈퇴하고 잠수를 타기도 했다. 나는 뭔가 문제가 있다는걸 어렴풋하게 느꼈지만,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알 수 없었다. 정답이 없는 수학문제를 푸는듯한 심정으로 내 저녁은 소주가 빠지는 날이 오히려 드물었다. 일이 없으니 술을 먹는데 아무런 부담이 없었고 술을 먹지 않으면 온갖 스트레스로 잠을 못잘 정도였기 때문에 술은 괜찮은 수면제였다. 그마저도 제대로된 안주 같은건 없고 보통은 인스턴트나 과자 따위가 고작이었다.



콘텐츠를 위한 투자


지금부터 이야기할 내용은 모든 사람에게 알맞지 않을 수도 있다. 무언가를 얻으려면 그에 합당한 노력과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고 이 노력과 시간이라는 개념은 사람마다 각기 다르기 때문에 제목 앞에 '내가'를 붙인 것이다.


콘텐츠'로' 돈을 버는 원리가 아니라 콘텐츠를 '활용해' 돈을 버는 원리라고 제목을 지은 이유는 내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콘텐츠를 어떤식으로든 제공해야하는 까닭이다. 즉, 지금 당장 콘텐츠 제작을 멈추거나 병이 들어서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내 수익은 점점 하락곡선을 그리다가 땅에 닿게될 것이다. 그래서 내가 지금부터 하려고하는 이야기는 완전한 불로소득에 대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콘텐츠를 활용하는 효율적인 방법, 누구나 시도해볼 수 있는 전략, 자신의 콘텐츠를 다양한 방면으로 확장하여 더 많은 일을 하거나 더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에 가깝다.


콘텐츠를 활용해 돈을 벌려면, 먼저 투자가 있어야한다. 즉, 선투자 후회수 개념이다. 포트폴리오도 없는데 나에게 일을 맡길 고객이 있을까? 내가 말하는 것만 믿고 일을 맡긴다면, 그 고객도 잘못된 판단을 한 것이다. 이런 사업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투자는 부동산 투자나 주식투자같은 경제관련된 투자가 아니라 아주 작은 개념, 말하자면 자기회귀적이고 자기개발적인 투자를 뜻한다.


내가 돈을 조금씩 벌기 시작했던건 적절한 투자가 있은 뒤였다. 예를들어 나는 관광 잡지에 기사를 쓰는 일을 오래도록 해오고 있는데 이 기사 쓰기의 처음은 내가 블로그에 썼었던 많은 여행 후기들을 본 담당자가 나를 섭외한것이었다. 여기에서 한 단계 전으로 돌아가면, 내가 블로그에 멋진 여행 후기를 남기기 위해서는 카메라 한 대를 장만해야했다. 그리고 글을 잘 쓰기 위해서 글쓰기 관련된 책들을 여러권 사서 읽어야했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했다. 


정리하면, 선 투자(카메라 구매 + 글쓰기 관련된 책 읽기)와 그에 합당한 노력과 시간투자가 있고나서 한참뒤에야 잡지에 기사 쓰는 일을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내가 촬영하고 편집한 동영상을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면, 고객들이 나에게 홍보 영상과 관련된 일을 주는 법은 없을 것이다. 그러면 나는 홍보 영상 일을 하기 위해 먼저 영상용 카메라를 구입하고 관련된 내용을 학습하고 연습하고 훈련하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영상쪽에서 활동하는 사전 투자가 있어야한다는 뜻이 된다. 이렇게하고나서 꽤 긴 시간이 흘러야만, 원하는 일을 할 수가 있다.  이건 당연한 흐름이다. 그리고 나는 종종 동영상과 관련된 일을 한다. 최소 2년전에 시작했었고 그동안 블로그 또는 사진을 오래도록 했었기 때문에 좀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콘텐츠로 돈을 못버는 이유


내가 생각하는 사람들이 콘텐츠를 활용해 돈을 제대로 벌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번째. 사람들은 확실성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하는걸 꺼려한다.

두번째. 투자했다고 하더라도 회수할때 까지 그 일을 꾸준히 하지않고 결국 버티지 못하고 포기한다.


첫번째 항목은 매우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잘 못하는 습관이다. 예를들어 당신이 500만원짜리 카메라를 구매한 다음에 블로그를 2년동안 열심히 운영했다고 하더라도 그 콘텐츠 또는 사진을 가지고 카메라 값을 회수할 수 있으리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니 쉽게 투자하지 못하는 것이다.


더불어 그런 투자를 감당할만한 자신이 없는 경우도 있다. '내가 과연 그 500만원짜리 카메라를 100% 활용할 수 있을까?' '그냥 스마트폰으로도 괜찮잖아? 어차피 돈되는 일도 아닌데' 내가 선투자하는 이유는 그 일을 확실하게 내것으로 만들기 위함이다. 그리고 내 인생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콘텐츠 업계 고객들의 요청은 대충 이런식이다.

"우리 가게 사진 100장을 찍어주시면, 한 장당 1만원쳐서 100만원을 드리겠습니다." 

허접한 퀄리티의 사진밖에 찍을 수 없다면, 이 일을 받을 수가 없게된다.


두번째 항목은 근시안적인 개념 때문에 발생한다. 사람들은 마치 자신이 동영상을 찍기만하면 바로 영상 관련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한다. 경쟁자는 무수히 많다. 세상의 중심은 자신이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주 찰나로 생각한다. 그러니까 긴 안목으로 콘텐츠를 바라보지 않는다. '해보니까 안되네...'가 실패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요즘 유튜브를 시작하는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이 3개월안에 그만둔다. 우리팀이 운영하는 지역 맛집 관련 SNS 채널의 경우, 고객사로부터 적절한 금액을 받기까지 2년이 넘게 걸렸고, 그 2년동안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콘텐츠를 제작해 업로드해야했다. 


머리로 알고 있는것과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입으로는 누구나 블록버스터 영화감독이 될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첫번째와 두번째 문제 모두를 아우르는 해결책은 다음의 문장을 생각해보는 일이다. "그렇다면,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시간의 비용의 얼마인가?"



콘텐츠의 최대 장점


내가 지금까지 선투자했던 카테고리는 크게 4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글, 사진, 동영상, 콘텐츠 마케팅. 이 카테고리들은 서로 동떨어진 것이 아니며 적절하게 연동되는 것들이다. 나는 이 전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서 내 나름대로 적절하게 구역을 확장하려고 시도했다. 현재까지는 나쁘지 않다. 나는 길게 바라보기 때문이다.


나는 근 10년동안 블로그에 4천개가 넘는 글을 써왔는데 이 글들은 나에게 적절한 광고 수입을 준다. 좀 더 확장하면, 블로그를 오래도록 하는 와중에 나는 글쓰기 스킬을 훈련할 수 있게 됐고 더 좋은 글을 쓰게 되면서 글쓰는 일들 중 몇 가지를 할 수 있게 됐다. 좀 더 확장한다면, 이 블로그에는 내가 했던 강연들, 내가 썼던 아이디어들이 언제라도 검색되기 때문에 새로운 강연 섭외처럼  또 다른 일로 연결되도록 도와준다. 이것이 내가 콘텐츠를 활용해 돈을 버는 원리다. 즉, 나중에 다른 일로 연결될 수 있는 콘텐츠를 전문성있게 만들면서 검색이 되는 괜찮은 채널에다가 올려두고 계속해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와중에 계속 선투자를 하는 것이다. 사실 채널에서 얻어지는 광고수입은 상위 1% 정도가 아니라면, 그다지 크지 않다. 광고수입보다 그 콘텐츠를 통해 일을 얻는것, 그러니까 콘텐츠로 사업을 하는것이 훨씬 나은 전략이다. 


중요한 포인트. 콘텐츠는 시공간의 장벽이 없다는게 장점이다. 이건 무슨 말일까? 내가 만든 콘텐츠는 내가 잠을 잘 때도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된다. 내가 여행을 갔을 때도 내 블로그는 운영되며 내가 다른 일을 하는 와중에도 사람들은 내 블로그에 들어와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다. 그러면 나는 더 많은 시간을 다른 일에 쏟을 수 있고 그 시간들은 나를 더욱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재미있는 이야기. 내가 썼던 첫번째 책과 두번째 책은 단순히 블로그에 오래도록 연재했던 칼럼들을 새롭게 엮고 조금 다듬고 살을 보탠 것 뿐이었다! 콘텐츠 확장이란건 대개 이런식이다. 하나의 주제로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영상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묶어 책으로 내고 잡지에 기고한다. 같은 내용으로 강의를 하고 같은 내용으로 컨설팅을 해줄 수 있다. 정말 멋진 일이다!


종종 선투자는 실패하기도 한다. 모든 투자가 그렇듯이 콘텐츠 투자에서도 리스크는 존재한다. 하지만 이 리스크는 어느정도는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있다. 가령, 당신이 동영상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할 때, 스스로의 노력으로 동영상을 아주 독특하고 차별화되면서 스타일리쉬하게 만들 수만 있다면, 그리고 그걸 원하는 고객이 있다면, 당신이 원하는걸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운에 맡기기보다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이끌어나가는 전략이다. 그리고 이건 충분히 가능하며 콘텐츠로 돈을 버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게 한다.



콘텐츠의 가치


그래서 나는 콘텐츠를 하나의 자산으로 본다. 이건 내 생각에는 획기적인 개념이고 기존 통념들과 정반대되는 스토리다. 콘텐츠가 실제 현물 자산같은 역할을 한다면, 자산이 안될 이유는 또 무엇인가? 반드시 현물만이 자산이라고 생각하는건 고정관념일 수 있다.


이 콘텐츠라는 자산은 누구나 만들 수 있고 누구나 시도해 볼 수 있다. 이 원리는 돈을 먼저 쓰고나서 나중에 돈을 버는 방식이다. 해석하기에 따라 다르지만, 연금이나 적금같은거라고 봐도 좋다. 어차피 나중에 회수한다는건 비슷하다. 그 회수 가치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가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의 능력을 평가한다. 이 평가는 시장에서 자동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아주 냉혹하다. 그러나 이걸 만약 뚫고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그리고 적절한 위치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다면 콘텐츠로 돈을 버는건 매우 쉽게 느껴질 것이다. 


당신이 30대 직장인이라고 가정한다면, 이제 직장에서 일할 수 있는 기간은 길어봤자 30년이다. 그 다음엔 못해도 30년을 더 살아야한다. 무엇을 하며 살텐가? 요즘처럼 콘텐츠 시대에는 결국엔 콘텐츠 세상으로 들어올 수 밖에 없다. 어차피 30년 뒤에 할거라면 지금부터 하는게 모든면에서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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