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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시언 Sep 23. 2019

신념과 꼰대

30대가 넘어가면 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바꾸는게 점점 힘들어진다. 나이 먹을수록 더 힘들어지고... 그러니까 안바뀌는 어른들을 꼰대라 부른다.


꼰대들은 과거에 파묻혀 산다. 30대 뿐만 아니라 20대나 10대도 생각이 유연하지 않다면, 꼰대라 부를만하다.



꼰대는 바뀌지 않으려 한다. 시대와 문화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바뀌지 않으려는것도 노력이 필요하다. 실패한 행동과 선택을 계속 유지하려고만 하면 정체된다. 원래 모험과 도전은 어렵고 힘들며 당연히 리스크가 있는 법이다. 100% 안전한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 어느정도의 위험은 항상 감수해야한다. 중요한것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게 아니라 위험을 예상해서 잘 관리하는 것이다.


꼰대는 바뀌려고 하는 다른 사람을 잡아 끌어내리는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하기도 한다. '넌 우리와 달라선 안돼!' 그리고선 상대방을 이유없이 비난하고 조롱한다. 그리곤 다같이 침몰한다.


생각을 바꾸는게 어려운 이유는 지금까지 자신이 믿었던 어떤것에 문제가 있으며 스스로 변화해야한다는걸 인정해야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자기 자신이 틀렸다는걸 자기 자신이 깨달아야하는 과정이다. 이건 매우 어렵다. 보통의 사람들은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바라보며 '그래도 내가 저 사람보다는 낫지'로 자위하며 살기 때문에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행위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생각이 바꾸지 않으면 행동이 바뀌지 않는다. 사고가 유연하지 않고 정보가 부족하거나 틀릴 경우, 중대한 결정이 아닌 평범한 일상에서도 좋지 않은 선택을 하게된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매 순간, 매 시간, 매 분, 매 초... 우리는 선택해야한다. 나쁜 선택은 시간과 기회의 낭비로 이어지며 결국 아무런 부가가치없이 시간만 허비하는 결과를 낸다.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는 강력한 동기부여와 목적의식이 필요하다. 가령, 병원에 갔다가 우연하게 사망 예정이라는걸 알게됐다면, 그동안 못했던걸 꼭 해보고 싶을테지만, 건강검진에서 정상이나 양호를 받게되면 운동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그냥 계속 살던대로 사는게 마음 편할 것이고 굳이 변화해야할 이유를 찾기가 어렵다.


무작정 책을 읽어봤자 생각은 잘 바뀌지 않는다. 똑같은 내용이라도 누군가는 A로 해석하고 누구는 B로 해석한다. 우리 모두에게는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만 취사선택하여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 상태가 차라리 낫지, 어물쩡 아는게 있으면 뭔가를 배우는게 아주 힘들어진다. 중요한건 책을 읽는 이유와 목적이지, 책 읽는 행동 자체는 아니다. 책 수백 수천권 읽은 꼰대들도 수두룩하다. 오히려 책을 읽을수록 더 빨리 꼰대화될 수도 있다.


현재 자신의 삶이 어딘가 불만족스럽다면 뭔가가 잘못되어 있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대체로 그런 불만족은 자기 자신의 잘못된 신념에서부터 나온다. 다른 사람을 바꾸려고 하기보다 자신이 변화하는게 훨씬 쉬우며 달성 가능성도 높다.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개념, 또는 신념은 영원한것이 아니고 언제나 정답이 될 수도 없다. 상황에 따라 바꿔야만, 상황에 따라 변화해야만 하는 상황이 반드시 온다. 


편안하게 머물것인가? 아니면 힘들지만 변화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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