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짱 넌 병신

자신감의 표현

by 남시언

예전 힙합 노래에서 자주 만나던 주제는 '난 짱 넌 병신'이었다. 욕설과 자기 자랑이 난무하는 이 노래들은 학창시절 나를 매료시켰는데, 적군을 욕하고 자기 자신을 신격화해서 표현하는 방식이 매력이었다. 소수 매니아들이 사랑했던 음악은 힙합과 락이었다. 랩 실력과 돈이 많은건 자랑이요, 학교에서 공부를 잘 했거나 부모님이 잘 사는 것은 디스의 대상이됐다.


자기 PR 시대에는 자신을 잘 포장해야한다. 근거없이 감성적으로 포장하는건 연기일 뿐,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 연기는 금세 끝나고 들통나기 마련이다. 자기 PR을 잘 하려면 결국 실력을 키워야한다.


자신을 짱으로 만들기


자신을 짱으로 만들려면 학습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1년 365일이 자기계발이고 공부하는 날이다. 요즘 20대 젊은이들을 상대로 멘토링을 하다보면 '공부에 대한 빈부격차'가 대단히 심하다는걸 알 수 있다. 누군가는 매일 공부하고 열심히 사회와 경제에 대해 배우는데 반해 또 다른 누군가의 관심은 오로지 TV연예 가십거리다.


여기에서 말하는 공부는 학교에서 말하는 공부와는 다르다. 교과서와 시험을 위한 공부는 단 하나의 정답을 위한 학습이다. 학교를 벗어나면 정답은 많고 다양해진다. 공정한 시장은 원래 그렇다. 아이를 키우는 방법이나 라면을 끓이는 방법이 단 하나가 아닌 것처럼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 역시 여러가지다. 정답에 메몰되면 창의성은 줄어들고 다양한 기회를 보지 못해 근시안을 갖게된다. 남들이 걸어가는 길일수록 오히려 평탄하지 않다. 사람이 몰리면 경쟁은 치열해지고 지옥같은 일상이 펼쳐지는 법이다. 때로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서 짱이 되는게 옳을 때도 있다.


자신감의 표현


힙합에서 얘기하는 '난 짱'은 자신감의 표현이다. 자신의 확고한 신념과 투지로 모든걸 자기의 힘으로 해결해나가겠다는 일종의 선언이다. 자신감은 자기를 사랑하는 자기애를 의미한다. 자기의 생각조차 의심하면서, 스스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다른 누가 자신을 사랑해주겠는가.


자신을 믿어보자. 정답은 자신이 쓰는 것이다. 인생에서 정답이란건 애초부터 존재하는게 아니라, 뭔가를 하고 그걸 정답으로 만드는 과정이 있을 뿐이다. 노력의 중요성이 대단히 폄하되어 있는 시대이지만 인생을 포기한 듯 가십거리를 즐기면서 한탄만 늘어놓을 때도 누군가는 열심히 노력한다는걸 잊지말자.


종종 노력은 배신한다. 하지만 헛된건 아니다. 노력의 배신에서도 배울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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