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넘치게 하는 물방울 하나

매일 하는 사소한 노력

by 남시언


물방울 하나는 작은 존재이지만 그것이 모이고 쌓이면 강이 되고 바다가 된다. 바다는 큰 존재다. 큰 존재도 물방울 하나가 없었다면 바다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물방울은 인생의 시간과 닮았다. 1분 1초가 쌓이고 축적되면서 삶의 결과가 만들어진다. 그래서 시간을 헛되이 보낸 사람은 인생의 말년이 괴로워진다. 물방울 하나를 소중하게 다룰 때, 우리는 좀 더 빠르고 명확하게 바다에 접근할 수 있다.


오늘날엔 너무 많은 정보와 볼거리, 즐길 거리가 있으므로 적절하게 자신을 관리하지 않으면 금세 시류에 휩쓸리고 만다. 우리가 보고 느끼는 것들도 '근검절약'이 필요한 이유다. 우리는 숨 쉬듯 매일같이 뭔가를 해야 한다. 물방울 하나를 만들고 저장하는 이 삶이란 행위는 습관이고, 인생의 중심축이다.


물방울 같은 글쓰기


남들이 싫어하는 일, 어려워하는 일, 귀찮아하는 일들을 해낼 때 성장한다. 작가는 수시로 글을 써야 한다. 글쓰기는 귀찮고 어려우면서 고독한 작업이다.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이 많지만, 작가가 많지 않은 이유는 글쓰기를 습관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초고가 될 짧은 한 편의 글을 소위 '씨앗 글'이라 부르는데, 이 씨앗 글을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아무리 할 말이 많은 사람도 보통 10편 정도 쓰면 지친다. 책 한 권을 하루 만에 다 쓸 수는 없는 법이다. 물방울이 조금씩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 가서 쌓이듯 글 역시 조금씩 쓰면서 쌓이는 특징이 있다. 글쓰기 방법론이나 책에서 매번 강조하는 이야기는 '매일 쓰라.'다. 글을 쓰는 사람이 곧 작가이니, 당신이 매일 글을 쓰고 있다면 당신도 작가다.


자기계발은 폭넓은 주제다. 여기에 글쓰기는 빠지지 않는다. 글은 자신을 되돌아보고 생각을 관철하는 작업이므로 사는 대로 생각하지 않으려면 누구나 글쓰기를 해야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블로그, 브런치 같은 플랫폼은 좋은 환경을 제공하지만 매일, 꾸준히, 열심히 쓰는 사람은 소수다.


내게 멘토링을 요청했던 한 학생은 "페이스북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라고 얘기했다. 나는 동의하지 않았고 그런 플랫폼을 잘 활용하면서 글을 써나간다면, 좀 더 빠르게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찮은 글이라도 그게 물방울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바다를 넘치게 하는 건 물방울이다. 매일 하는 사소한 노력이야말로 인생을 풍족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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