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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실남실 Mar 22. 2024

시즌 한정 하루키 종합 단편 세트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만화선

하루키의 단편들을 만화화했다


단행본 수준이 아닌 시리즈화 했는데

아마도 90년대 세대중에서 하루키 전성기 문학을 읽고 자란 프랑스 만화가들의 기획인듯하다


작화도 훌륭하고 이야기도 무리 없이 진행되어서 하루키 특유의 환상적이며 도시적인 감성이 잘 묻어난, 한마디로 하루키가 스토리보드 작가를 했다고 해도 무방한 완성미를 갖추고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짧다는 점, 그래서 빨리 읽히고 그만큼 짧은 시간에 흥밋거리를 충족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어디가 됐든 그것이 발견될 것 같은 장소에“ 와 “타일랜드”가 좋았고 “셰에라자드”와 “잠”역시 작화와 함께 보니 훨씬 더 나은 듯한 새로운 단편을 읽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문득 만화라는 것의 완성도는 작화를 그리는 작가와, 스토리 작가의 효율적인 분업에 의해 결정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깐 하루키가 직접 그림을 그릴 수준이 된다고 해도, 그가 만드는 만화는 재미없을 것이고


그림 실력이 뛰어난 만화가가 자신이 직접 오리지널 이야기로 만화책을 만들어도 그 한계는 분명 하단 생각이 든다


물론 예외적인 훌륭한 만화가가 있긴 하겠지만 만화-영상-드라마-영화 같은 여러 미디어를 활용한 작업들은 협업을 통해 너 나은 결과물을 거둘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것은 사실에 가깝다


스토리가 훌륭하다면 다른 관점과 다른 기술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의 손길이, 오리지널 작가의 머릿속에 있는 구체성보다 더 대중들에게 잘 어필하고 의도에 더 부합될 수 있다.


한편 이런 책들을 가장 편하게 볼 수 있는 곳은 바로 도서관이니

매캐한 대기로부터 안전하고 멍 때리듯 스리슬쩍 넘길 수 있는 가벼운 책들을 읽으러 부러 방문해도 좋을 듯.


단 성인용 카툰의 성격상 19세 미만은 뒤로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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