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60 Minute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용현 Oct 22. 2017

초능력

60 Minutes

초능력이 있다면 어떨까?

연금술, 투명 인간, 시간 여행, 순간 이동, 하늘을 나는 등의 영화에서나 볼법한 그런 초능력. '로또 1등 당첨되면 뭐하지?'와 비슷할 정도로 초능력에 대해 많이 생각해 봤다. 내게 초능력이 있다면?


나는 어떤 초능력을 갖고 싶었을까? 많은 초능력이 있지만 내가 갖고 싶었던 능력은 만화 <<드래곤볼>>에 나오는 순간이동 능력이었다. 이마에 두 손가락을 대고 가고 싶은 곳을 생각하면 순식간에 이동하는 능력!(드래곤볼에서는 이동할 곳에 있는 생명체의 기를 느껴야지만 이동할 수 있다.)


왜 그런 능력이 필요하다 생각했을까? 사실 단순한 호기심이었을 뿐 진짜로 그런 능력을 갖고 싶다고 간절히 생각한 적은 없다. 그래도 만약 갖는다면, 이라는 전제하에 순간이동이었다. 장시간 비행기를 타는 것을 싫어했다. 먼 곳은 아무리 좋아도 가보고 싶은 생각이 안들 정도로 지루하기 짝이 없는 시간을 견디지 못했다. 내가 보고 싶은 사람을 언제든 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은행 금고를 흔적도 없이 털 수도 있다. 초능력이란 이렇게 내가 원하는 것을 이뤄 줄 수 있는 마법 열쇠라 생각했었다.


초능력이 있는 나는 그렇지 못한 나보다 더 행복할까? 단순히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으니 그렇다 생각했던 것 같다. 초능력에 대한 나의 상상은 영화 <<어바웃 타임>>을 보고 사라졌다. 빨간 드레스를 입고 세상 예쁜 미소를 날려주는 메이첼 맥아담스의 결혼식 장면이 인상적인 멜로 영화쯤으로 인식되는 영화다. 그러나 나에겐 단순히 로맨틱한 영화 그 이상이었다. 주인공 팀은 성인이 된 이후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팀은 잘 못된 선택을 했을 때 과거로 돌아가 그 선택을 더 나은 선택으로 바꾼다. 그렇게 하여 원하는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게 된다. 이후 똑같은 하루를 두 번 살아 보라는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두 번씩 같은 날을 살아 보게 된다. 그 경험을 통해 결국 팀은 더 이상 시간 여행을 하지 않게 되고, 오늘을 시간 여행으로 돌아온 날이라고 생각하며 후회 없는 하루를 살고자 노력해야 된다는 교훈을 얻는다.

결국 행복은 초능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최선을 다해 살아냄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어바웃 타임>>을 본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나도 그렇게 느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내가 이 영화 이후 초능력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접은 것은 위의 교훈 때문만은 아니다. 영화 후반  팀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으로 시간 여행을 함으로써 이별을 미루게 된다. 그때 메리(극 중 팀의 부인, 레이첼 맥아담스)가 셋째를 낳자는 제안을 하게 되고, 팀은 고민에 빠진다. 셋째가 태어나게 되면 더 이상 태어나기 전으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태어나기 전으로 돌아갈 경우 현실로 돌아왔을 때 다른 아기가 태어나는 상황이 된다.) 즉, 아버지와의 이별을 내 손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 장면이 소름 끼치게 슬펐다. 누구나 하는 이별이지만 그 선택을 내가 해야 한다니... 이는 초능력이 갖는 부작용쯤이 될 것이다. 그런데 그 부작용은 내가 생각지 못한 곳에서 불쑥 튀어나와 내 마음에 콕 박혀버렸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능력의 범위를 벗어난 능력을 초능력이라 한다면, 그 능력을 인간에게 주지 않은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영화의 교훈처럼 하루를 묵묵히 살아낼 것이다. 초능력이 없이도!


60 Minute
이 글은 일상에서 느끼는 나의 생각을 60분 안에 작성한 글입니다.
주제 선정, 글쓰기, 검토, 브런치로 옮기는 일련의 과정이 60분 안에 이루어지다 보니 완성가 부족합니다. 제한된 시간에 작성하는 연습의 과정으로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1월 1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