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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유튜브를 연 정 부장은 당황하며 얼른 휴대폰을 끄고 만다. 온통 적색 동영상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는 것에 적잖이 놀란다. 분명 나와는 다른 노선의 동영상인데. 한번 클릭했다는 것을 용케도 알아차리고 관심사인 양 줄줄이 잘도 물어다 준다. 이런 상황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음직한 일이다.
AI 시대 우리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믿어야 하는 것인가.
미디어의 패러다임이 변해버린 오늘날 내가 선택한 것도 아닌 그렇다고 내가 선택 안 한 것도 아닌 정보에 둘러싸여 있다. 원치 않아도 알고리즘에 의해 나의 관심사가 정해져 버리고 만다.
필터버블로 확증편향 되어 있다.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엘리 프레이저(Eli pariser)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타의에 의해 정해진 정보만을 받아 보고 있는 것이다. 그 사이 가치관 왜곡이 일어나고 있음도 의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엘리 프레이저(Eli pariser)는 이런 정보를 정크푸드로 비유하고 있다.
누군가에 의해 필터링되어 개인의 입 맛에 맞춰진 정보인 정크푸드만을 섭취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일이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우린 정크푸드의 쉽고 빠른 편리함에 길들여져 있지나 않은지 말이다. 가장 빠르고 쉽게 접하는 정크푸드로 몸은 비대 해지고 건강은 해치고 있다.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는, 올바른 가치관을 만들 수 없게 생각이 조종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AI시대 미디어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정재민 교수(KAIST)는 말한다.
"결론은 속도가 아니라 깊이다"라고.
역설적이게도 온통 세상은 속도전인데 그 속에서 깊이의 필요를 주장한다.
좀 더 천천히 느끼고 제대로 생각하자고 요구한다.
"인간은 0과 1의 디지털이 아닌 0과 1 사이를 오가는 아닐로그이다"라고 천천히 다시 휴먼이자고 말한다.
다시 신문을 펼칠 펼칠 일이다.
수많은 종류의 음식 중에서 내가 먹고 싶은, 내 몸이 요구하는 음식을 골라먹자. 몸이 정크푸드에 익숙해지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