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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형근 Dec 05. 2017

오래된 친구와 마주한다

차는 황차

여전하다.

황차는 잠시라도 떠나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홍차와 녹차로 환절의 기웃댐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은 정해진 사실처럼

여전하다.


차는 황차

신경이 눌려 발목에 힘이 없다.

황차에 기대어 곱씹는다.

익숙한 마음이 그 안에서 부대낀다.

서서히 가라앉으며 고요해지는 실체다.

이렇듯 오래된 친구는 영혼을 불러낸다.

허깨비를 치우고 저자리를 찾아 놓는다.


살아있어서 흔들려야 하고

꿈틀대야 하는 걸

이미 알고 있기에

오히려 고정되지 마라고

한 자세로만 눕지 마라고 일러준다.

눌리킬 때 신경이 피압되는 것이라고

황차를 끽다하면서 마음이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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