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황차
여전하다.
황차는 잠시라도 떠나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홍차와 녹차로 환절의 기웃댐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은 정해진 사실처럼
여전하다.
차는 황차
신경이 눌려 발목에 힘이 없다.
황차에 기대어 곱씹는다.
익숙한 마음이 그 안에서 부대낀다.
서서히 가라앉으며 고요해지는 실체다.
이렇듯 오래된 친구는 영혼을 불러낸다.
허깨비를 치우고 저자리를 찾아 놓는다.
살아있어서 흔들려야 하고
꿈틀대야 하는 걸
이미 알고 있기에
오히려 고정되지 마라고
한 자세로만 눕지 마라고 일러준다.
눌리킬 때 신경이 피압되는 것이라고
황차를 끽다하면서 마음이 평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