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과 포용의 긍정
세상에 잘나서 자기 위주로 살고 판단하는 사람 많지만,
자칫 이런 류의 우를 범한다.
병원 차트나 처방전에 분명히 온형근이라고
컴퓨터에 의해 출력된 것을
꼭 옮겨 쓰는 볼펜이 제멋대로다.
파카 볼펜인가?
믿지 않는다.
자기 이외의 지식이나 앎에 대하여.
나는 이래서 학교 교육에 회의적이다.
다양함과
그럴 수도 있다는
포용의 긍정을
가르침에 약하다.
세상 모든 것에는 만물 그 자체의 속성이 있고
서로 다름이 있다.
인정해야지 속단하면 우를 범한다.
나는 가끔 윤씨도 되었다가 원씨도 된다.
옹씨나 옴씨가 아니라서 다행일까.
최근에는 받침 빠진 오씨도 된다.
거기다가 내 이름을 아예 오년근이라 음차 한다.
이두식 표현이라 설총에게 뜻을 물어보았다.
설총이 귀찮아하면서 답하기를.
오년근은 육년근보다 햇수로 일 년 차이지만
효과로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한다.
발기와 비발디 교향곡의 차이처럼
매우 품격 다른 세계라고도 한다.
이참에 클래식 매니저로 들어가
비발디에게 물어보아야겠다.
자기들은 '온누리'약국이라고 쓰면서
'온'이라는 말에 익숙했으면서
왜 나는 윤형근이라고 하는지를
알아듣게 설명해달라고
배경과 음모가 무엇이냐고 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