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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형근 Jan 21. 2018

홍차로 답하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홍차의 언어

내일부터 무술년 첫 삽질이 시작된다. 겨울방학 공무원/공기업반 특강 첫날이다. 자발적 근무처럼 마음은 안락하다. 시간표에 쫓기는 게 아니라 내 시간을 틀어 재조직하는 일은 창의적 발상의 시작점이다. 자유로운 시간은 운영에서 주어진다. 합격을 위한 준비는 물론이지만, 공무원과 공기업에서 요구하는 직업인으로서의 인성과 태도를 수시로 예를 들어 말하려 한다. 조경이라는 전문직으로서의 가치에 대하여 말한다. 봉사하는 일상에 대하여 상황을 나누고 토론한다. 갈등 요소를 풀어내는 다양한 사고 방법과 적응력, 적용 노력에 대하여 말하려 한다. 직업이란 삶을 꾸려내는 창문이다. 그 창문을 통하여 인문학적인 인간의 위대한 정신에 도달하는 것이다. 더구나 그 창문이 건조하지 않은 자연과 경관을 대상으로 하고 무엇보다도 나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니, 얼마나 복된 실체인가. 어제와 오늘을 충분히 게으름으로 그동안 바빠서 못했던 자잘한 일상을 두들기고 깨운다. 서랍에서 꺼내져 수리되고 보완되는 일상으로 사용한다. 유기홍차도 그렇게 발견되었다. 쉽게 우려지길래 청차까지 돌린다. 입안 가득 차향이다. 내일 만날 아이들이 있어서 하루가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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