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돌아가는 소리

찾으려 했으나 아직

by 온형근

처음에는 적응하느라 겉보리 서 말만 있어도 살만 하다는 심정이었다. 소리의 진원지를 속단했다. 점점 잠 못 이루는 날을 만나면서 왜지? 궁금증이 솟았다가 넘기곤 했다. 술 마시지 않은 날만큼 그러했을 거다. 그러니 세 달이 지나도록 궁금 풀이 못한 거다. 진원지로 추측한 곳이 아닐 거란 생각이 들었다. 옥상에 올라갔으나 조금의 단서도 찾을 수 없다. 저녁 8시 전후에 자주 소란한 세탁기 돌리는 소리, 이른 아침에도 연속적인 날 꽤 된다. 어제는 들리는 소리 시간과 잠시 끊기는 시간 사이 리듬을 타고 호흡을 실으면서 꿈나라로 다녀왔다. 근데 지금 또 돌아가는 소리가 난다. 위잉~하다가 멈춘다. 그러면서 탈수할 때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 하나씩 던진다. 지금 새벽 2시 막 지났다. 이런 속에서 매일 지냈다고 내가? 위~~잉...후다닥..쿵탁.. 대체 이를 어떻게 녹음하여 붙잡나. 진원지라 여겼던 옆집에 물어보는 일이 먼저이니, 그러나 이럴 시간 없이 바쁜 주말 비축해두었는데, 아니다. 2~3주 무심하게 넘기자. 모른 채 되겠냐마는 내쪽에서 라디오라도 틀면서 소리를 쫓아내야겠다. 꽤 오래 소리가 안 들린다. 아까 끝나는 시간이었나.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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