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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형근 Jan 29. 2020

첫날처럼

새롭다. 밤새 이 새로움 때문에 뒤척였다. 개벽하여 일과처럼 첫날이라 여기며 자리한다. 이제 빙 돌아 제자리다. 황차를 진하게 우린다. 묵직하고 쓰다. 켜지지 않는 것 연결되지 않는 거 깜빡대는 형광등, 여기저기 눈길이 머문다. 벽에 걸이 화분을 매단다. 녹을 가까이하려 함이다. 공사로 어수선하다. 돌아볼 곳도 많다. 찻자리가 완연하게 익었다. 혼자서 빈자리를 지켜내더니 그럴듯하다. 빠르게 차를 우려 내 차의 진함을 던다. 진한 마음도 던다. 묽게 하여 멀리 내다본다. 차 향이 가득하다.

-201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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