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증구포 녹차

by 온형근

2015년 4월 26일.
섬진 다원에서 구증구포 햇차를 제다 하였다.
아직 그 맛이 변함없이 행복하다.
입안에서 스르르 녹는다.
다른 차를 자꾸 마시다 보니 녹차를 놓치게 된다.
그래도 잊힌 계절에 지난해의 녹차를 마시며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 어딘가. 예사롭지 않은 호사일 것이다.
80도로 끓인 주전자를 가끔 사용하는 것이 민망할 정도이다. 그러나 80도로 끓여 놓았기에 녹차 접근이 용이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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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녹아 허물어지는 것이다.
살짝 담아 잠깐 사이에 우린다.
7 발자국을 걸어서 우려 나온다.
다시 7 발자국으로 자리한다.
1잔을 따르고 잠시 쳐다보다 마시고는 따라둔다.
혼자 마시는 차라 입안에 머금는 시간을 오래 둔다.
개운하다.
온몸에서 오랜만에 지지는 녹차의 실경에 전율한다. 이리 좋은 것을 왜 멀리했을까. 너무 귀해 손 타지 않았기에 섭섭한 마음이다. 참 녹차 좋다.


-201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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