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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형근 Mar 10. 2020

물성의 나이듦

차판을 바라보다가

#茶緣茶事
차판의 맨바닥을 드러낸다. 반짝거리던 동백유가 어느 순간 느꺼웁다. 백골을 드러낸 맨살로 마주하고자 베이킹소다를 풀어 건조해 보이기까지 하는 물성의 나이듦에 동조한다. 이제 찻물이나 들이면서 고대로 시들리게 할 작정이다. 벗겨져 제 살 드러냈을 뿐인데, 입안이 마른다. 지끈거리는 이마와 닮아있다.

-이천이십년 삼월 열흘, 與言齋에서 月白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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