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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형근 Aug 11. 2023

살핀다는 것은 순간의 분위기

차를 내는 일

2020.09.29.

#차연차사

국화향 가득 꽂는다. 헌다는 여전하다. 반발효의 구수한 세계에 머문다. 다른  차는 손이 덜 간다. 차객이 와 차담을 나눌 때, 취향을 살펴 차를 내는 일은 그래서 까다롭다. 내 자신에게 너그럽더니, 살핀다는 것은 순간 만들어 낸 어떤 분위기다. 독작은 망라한다. 특히 지금 이 순간 내 스스로에게 머물고 있음을  허락한다. 헌다 이후 독작에서 떠올리는 생각이 곱다. 한가위 앞 둔 讀作 또한 함께 굴러가야 할 일상이다. 차 식기 전에 국화 꽃봉우리에 눈길 한 번 더 보낸다.


-이천이십년 구월 스무여드렛날, 월백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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