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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형근 Feb 21. 2017

차고 엄해야

기록의 글쓰기 의미의 주파수 사로잡기

허리를 곧게 편다. 입안에 가득 마른 타액으로부터 밤새 안녕이라고 인사를 받는다. 새로운 환경으로 진입할 때마다 몸살이다. 그제 내린 밤비, 아님 섭생, 이른 아침 찬기운, 겨우내 추운 과학관에서의 하루 등등이 연합하여 뼈마디를 골고루 쑤시게 했다. 절로 와병 모드로 돌입하면서 출장과 일정 소화에 대해 걱정한다. 내 스스로에게 차고 엄해야겠다. 차고 엄한 기억을 기록한다. 내가 맡은 1년을 준비하고 기록의 방향을 정한다. 주별 계획을 수정 보완하고 키워드를 찾아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을 혼자 남은 시간으로 이루고자 한다. 황차가 다시 등뼈를 바투 세운다. 차고 엄한 몸의 세계에 든 것을 환영한다고 두둥한다. 큰북처럼 둔탁하고 여운이 멀다. 안개도 뚫고 나갈 주파수이다. 비슷한 온도에 각이 다른 사고에서 전환한다. 먼 안개까지 퍼지는 주파수의 세계로 진입한다. 처음 5년처럼 남은 5년의 주파수를 차고 엄하게 단열한다. 내가 선택한 삶이라고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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